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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음식·야경 견학에 8000만원 쓰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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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면

대구지역상설연대단체 연석회의가 규탄 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대구지역상설연대 연석회의]

대구지역상설연대단체 연석회의가 규탄 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대구지역상설연대 연석회의]

대구시의회가 임시회 폐회 다음날인 지난 22일부터 문화복지위원회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상임위원회가 해외연수에 나섰다. 경제환경위원회는 이날 싱가포르로 떠났고, 기획행정위원회와 건설교통위원회는 23일 베트남 다낭으로 출발했다. 교육위원회는 25일 싱가포르로 출국할 계획이다. 일정 중 일부 상임위는 베트남 호치민·호이안,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등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대부분 관광지로 알려진 곳이다.

이들 일정을 보면 ‘다낭 구시가지 요식업문화 견학’이나 ‘호이안 야간경관 시찰’ ‘싱가포르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주요 시설 견학’ 등 사실상 관광 성격이 포함돼 있다.

대구시의회는 앞서 지난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제주도로 연수를 다녀왔다. 여기에는 전체 의원 32명 중 개인 일정으로 빠진 1명을 제외한 31명이 참여했다. 이 당시에도 2박 3일 일정 중 교육 일정이 5시간에 그쳤고, 나머지 대부분은 관광 일정이었다. 대구시의회가 제주도 연수에 사용한 예산은 3245만여원이었다.

이번 상임위별 해외연수에는 약 8000만원이 지출될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열린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회에 제출하기 위해 마련한 예산안에 따르면 의원 1인당 여비가 188만원~314만원이다. 하지만 이후 달러 환율이 계속 올라 수백만원이 더 들 것으로 예상한다.

시민단체 등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구지역상설연대단체 연석회의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관행을 과감히 끊어야 하는 대구시의회가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관행을 이유로 줄줄이 동남아로 해외연수를 떠난다”고 지적했다. 대구경실련 의정감시단도 “의원 해외연수 사전·사후 통제를 강화하고 관광성 해외연수 일정은 취소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와 해외연수를 동행하기로 한 행정감사 피감기관들은 연수에 따라가지 않기로 했다. 당초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과 엑스코 등 피감기관 5곳의 기관장과 간부 등 7명이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해외연수에 동행하기로 해 논란이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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