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 인근에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하는 포스터를 붙인 이하 작가(54·본명 이병하)가 24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날 서울 용산경찰서는 24일 옥외광고물법 위반 혐의로 이 작가를 불러 조사했다.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이 작가는 "보편적 정서가 담긴 작품을 벽에 설치했을 뿐인데 지나친 법의 잣대로 처벌하려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당대 시민의 상처와 아픔을 가지고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로서 거리를 발표 장소로 선택한 게 공공질서를 해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지난달 중순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근처 버스정류장 등지에 윤 대통령을 조롱하는 취지의 포스터 10장을 붙인 바 있다.
포스터에는 '마음껏 낙서하세요, 곧 수거합니다. 제거하지 말아 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곤룡포 앞섶을 풀고 있는 윤 대통령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신체 일부는 김건희 여사의 얼굴로 가렸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지난 20일 이 작가와 동행하며 포스터 부착 장면을 촬영하고 떨어진 포스터 2장을 붙인 다큐멘터리 작가도 조사했다.
이 작가는 2014∼2015년 서울·부산 등 전국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풍자하거나 비판하는 내용의 전단을 뿌렸다가 경범죄처벌법·옥외광고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