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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책에도 시장 반응 '미지근'…국채 금리 내렸지만 공사채는 '유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은행에서 촬영한 지폐. 정부는 23일 자금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은행에서 촬영한 지폐. 정부는 23일 자금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전날 발표된 정부 대책 발표로 인해 24일 국고채 시장은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기업 채권(크레딧) 시장까지 온기가 이어지진 못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선 "절반의 효과"란 평가가 나왔다.

정부 대책이 발표된 직후인 24일 오후 고시 기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19%포인트 내린 연 4.305%로 집계됐다. 10년물 금리도 연 4.503%로 전 거래일 대비 0.129%포인트 하락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단기 자금 시장 경색으로 국채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었다"며 "이날 국채 금리 하락은 전날 정부의 대책 발표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에 비해 정부 정책 발표에 대한 크레딧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날 무보증 3년 만기 회사채(AA-) 금리는 연 5.592%로 전 거래일보다 0.144%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 금리는 각각 연 3.92%, 연 4.37%로 전 거래일보다 0.02%포인트, 0.12%포인트 올랐다.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04포인트(1.04%) 오른 2236.16으로, 코스닥 지수는 14.02포인트(2.08%) 오른 688.50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04포인트(1.04%) 오른 2236.16으로, 코스닥 지수는 14.02포인트(2.08%) 오른 688.50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에 나선 준정부기관·공기업도 희비가 엇갈렸다. 정부 보증을 받은 한국장학재단은 투자자 모집에 성공했지만, 'AAA' 등급의 한국가스공사와 'AA+' 등급의 인천도시공사는 일부 유찰을 겪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대책 발표의 규모 면에서 단기적으로 시장이 안정될 수는 있지만, 금융기관의 출자 여력, 전체적인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인해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식 시장은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04% 오른 2236.16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3245억원)과 외국인(1437억원)이 순매수에 나선 가운데 개인만 나홀로4833억원어치 순매도에 나섰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8% 오른 688.50에 장을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속도조절 기대감과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레고랜드발 유동성 공급 압박에 정부가 50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한 조치 등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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