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용 30억대 여의도 아파트 보유...갭투자로 두배 껑충 뛰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 그는 갭투자로 30억원대 여의도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경기도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 그는 갭투자로 30억원대 여의도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경기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작심한 듯 연일 '폭탄 발언'을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22일 새벽 구속됐는데, 유동규 전 본부장의 진술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과 김 부원장은 10여년 전 성남지역 아파트 리모델링 연합회 활동을 함께하며 인연을 맺었다.

유 전 본부장은 연일 대장동 핵심인물들과 관련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는 "김용하고 정진상은 월급 300만 원인데 여의도로 이사 가고, 정진상은 빚도 하나 없이 아파트 얻었다고 한다"며 "나는 월급을 1000만 원씩 받았는데 남은 게 3000만 원이고 빚은 7000만 원"이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의 대표적 노후 단지인 시범아파트와 한양아파트를 각각 최고 60층, 50층 높이의 초고층 단지로 재건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의 대표적 노후 단지인 시범아파트와 한양아파트를 각각 최고 60층, 50층 높이의 초고층 단지로 재건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연합뉴스

실제 김용 부원장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용 156㎡(47평형)를 아내와 함께 공동 소유하고 있다.

경기도보와 등기부등본 등에 따르면 김 부원장은 성남시의원으로 일하던 2017년 9월 이 아파트 전용 156㎡를 14억500만원(9층)에 매입했다. 그는 이 사실을 경기도보에서 알리며 6억5000만원에 전세를 줬다고 함께 적었다.

실제 그 아파트에 살지는 않고 전세를 끼고 매입한 전형적인 '갭투자'였다. 김 부원장이 이 아파트를 매입할 시점은 부동산 시장이 오랜 침체기 끝에 회복하는 시기였다.

특히 시범아파트는 2017년 5월 안전진단에서 "즉시 재건축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D등급을 받았다.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투자자가 몰려들던 시기였다. 지난 10년간 이 아파트 거래 건수는 553건이었는데, 2017년에만 137건(24.8%)이 거래됐다.

그가 전세보증금(6억6000만원)을 지렛대 삼아 7억5000만원가량을 투자해 매입한 이 집의 가격은 현재 2배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최근 실거래가는 지난 8월 32억원(8층)이며, 매도호가는 32억~35억원이다. 김 부원장의 미실현 기대수익은 18억~21억원 수준이다. 투자금 대비 3배가량의 수익을 올린 것이다.

2019년 12월 성남 분당에서 열린 김용의 북콘서트에 참석한 이재명 지사가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과 함께 손을 잡고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은 김씨가 2019년 12월 15일올린 김씨의 블로그 게시물에서 캡쳐했다. 김용 블로그 캡쳐

2019년 12월 성남 분당에서 열린 김용의 북콘서트에 참석한 이재명 지사가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과 함께 손을 잡고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은 김씨가 2019년 12월 15일올린 김씨의 블로그 게시물에서 캡쳐했다. 김용 블로그 캡쳐

그는 그 이전 집값 상승기에도 갭투자로 자산을 크게 불렸다. 2014년 6월 기초의원 선거 직후인 그해 9월에는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10단지(전용 106㎡)를 배우자 명의로 7억9000만원에 매입했다.

당시 이 아파트 매입과 동시에 전세 계약도 진행했는데, 보증금은 3억7000만원이었다. 4억2000만원을 투자한 김 부원장은 2년 10개월만인 2017년 7월 10억8000만원에 이 집을 매도했다. 양도차익은 2억9000만원이었다. 이 돈을 종잣돈 삼아 두 달 뒤 여의도 아파트를 매수한 것이다.

김 부원장의 정확한 재산내역은 2018년 이후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등기부등본을 살펴보면 아직 여의도 아파트를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난다.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에 갭투자를 하는 동안 그는 줄곧 성남시에 살았다.

김 부원장은 '이재명의 입',또는 '이재명의 분신'으로 불리며 경기도 대변인, 대선 캠프 총괄부본부장 등을 지냈다. 이재명 대표는 2019년 김 부원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김 부원장을 "뜻을 함께하는 분신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가 그동안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갭투자 등에 대해 단호하게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지만 정작 그의 '분신'은 '내로남불' 행태를 보였던 것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저평가된 아파트를 적절한 시기에 매입해 시세 차익을 거둔 갭투자의 성공사례"라고 평가했다.

한편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은 화천대유가 시행한 성남시 대장동 아파트(전용 84㎡)를 분양받아 현재 거주 중이다. 정 전 실장이 화천대유 분양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특혜분양 의혹이 일었다.

이에 당시 정 전 부실장은 "1차 분양 때 청약했다가 떨어졌는데, 예비 당첨자(순위 114번) 자격으로 청약에 당첨돼 7억660만원에 분양 계약을 했다"며 “분양 대금은 살고 있던 아파트 전세금과 건설사에서 알선한 대출금, 개인 신용대출로 충당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정 전 실장은 유 전 본부장의 말대로 대출 없이 해당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려왔습니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가족의 기사에 대한 답변입니다.
- 2017년 7월 목동집 팔고 난 이후에 2017년 9월 여의도 아파트를 구매했음.
- 부인이 대기업 10년차 부장으로 30년 가까이 근무했으며 연봉 1억원이 넘음.
- 아파트 구매 자금은 월급을 아껴 모은 돈과 부인이 은행에서 받은 신용대출이었음.
- 집 구매 시 현금없이 부인의 생활비 관리 통장에서 모두 정상적으로 지급되었음.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