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밥상엔 늘 ‘가을’이 있다…표고버섯 살린 기특한 병절임

  • 카드 발행 일시2022.10.25

“그대가 무엇을 먹는지 말하라. 그러면 나는 그대가 누군지 말해 보겠다.” 프랑스 법관이자 미식가로 알려진 장 앙텔므 브리야사바랭이 남긴 말이다. 17세기 유명인의 말이 최근에서야 와 닿는다. 요즘 밥상은 생존이 아닌, 신념으로 차려지기 때문이다.〈완벽한 한 끼, 자연으로부터〉에서는 자연을 선택한 각기 다른 4명의 이야기를 연재한다. 밥상이 아닌, 삶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들이다.

두 가지 오일로 만든 버섯 병절임과 솥밭 

요리연구가 김희종의 코멘터리: 일 년 내내 흔한 식재료가 버섯이라지만 진짜 맛있는 버섯은 가을에 맛볼 수 있다. 여름철보다 가을 버섯은 영양이 한층 풍부하고 향이 진해 맛과 질감이 매우 뛰어나다. 싱싱한 제철 생표고버섯을 구입해 버섯 들기름 병절임을 만들어 보자. 이를 적당량 올려 솥밥을 지으면 양념장 없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국수를 삶아 비벼 먹어도 별미다. 다른 재료나 추가 양념 없이 바로 한 그릇 식사가 해결되니 얼마나 간편한가. 사실 나는 버섯 들기름 병절임을 약간 덜어 가을밤 와인 안주로도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