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라하라 테니스오픈 우승한 한국계 페굴라...알고보니 10조 자산 억만장자의 딸

중앙일보

입력

과달라하라오픈 우승 트로피를 든 미국 여자 테니스 간판 제시카 페굴라. AP=연합뉴스

과달라하라오픈 우승 트로피를 든 미국 여자 테니스 간판 제시카 페굴라. AP=연합뉴스

 테니스계 대표 '금수저' 제시카 페굴라(세계랭킹 3위·미국)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과달라하라오픈 정상에 올랐다.

페굴라는 24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대회 단식 결승에서 마리아 사카리(5위·그리스)를 2-0(6-2, 6-3)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페굴라는 2019년 8월 시티오픈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개인 통산 두 번째 WTA 투어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41만2000 달러(약 5억9000만원). 페굴라가 WTA 1000시리즈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WTA 1000시리즈는 4대 메이저 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의 대회다. 한 해에 9개 대회가 열린다.

2009년 프로 데뷔한 페굴라는 13년간 상금으로 628만 달러(약 90억원)를 벌어 들었다. WTA 투어 역사상 100위 이내에도 들지 못하는 금액이다.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는 페굴라보다 18배 많은 9480만 달러(약 1363억원)를 상금으로 따냈다. 하지만 윌리엄스도 페굴라 앞에선 돈 자랑을 할 수 없다. 페굴라가 워낙 부잣집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의 어머니 킴(53)과 아버지 테리(70) 페굴라는 유명한 억만장자다. 지난해 블룸버그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천연가스, 부동산,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는 페굴라 부부의 순자산이 70억 달러(약 9조6000억원)에 이른다. 태평양 섬나라 피지의 전체 경제 규모보다 크다. 포브스가 집계한 전 세계 부자 순위(2019년) 424위에 올랐다.

페굴라의 아버지 테리(왼쪽)와 어머니 킴 페굴라는 억만장자다. 어머니 킴은 한국계다. AP=연합뉴스

페굴라의 아버지 테리(왼쪽)와 어머니 킴 페굴라는 억만장자다. 어머니 킴은 한국계다. AP=연합뉴스

페굴라에 몸엔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 어머니 킴이 한국에서 태어났다.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경찰서 앞에 버려졌다가 다섯 살이던 1974년 뉴욕주 페어포트시 백인 부부에게 입양됐다. 테리와 결혼 후 사업가로 성공했다. 페굴라 역시 2019년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오픈 때 “나는 하프 코리안”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페굴라의 부모는 현재는 미국프로풋볼(NFL) 버펄로 빌스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버펄로 세이버스 공동 구단주를 맡고 있다. 킴과 남편 테리는 2014년 빌스 구단 인수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경쟁에서 이겨 14억 달러에 인수했다.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고도 일찌감치 프로 무대를 밟고 90억원 이상 벌어들인 28세 페굴라는 팬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미국 여자 선수 중 랭킹도 최고다. 페굴라는 "이렇게 큰 대회에서 우승해 매우 기쁘다"며 "시즌 막판에 좋은 성적을 내 WTA 투어 파이널스에 나가게 된 것도 의미가 크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