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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7개 군부대 패키지로 묶어 옮긴다…5개 시·군 유치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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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욱 칠곡군수는 지난 19일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서 6·25 당시 국군 군복을 입고 경례하며 군부대 유치의지를 보였다. 칠곡군

김재욱 칠곡군수는 지난 19일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서 6·25 당시 국군 군복을 입고 경례하며 군부대 유치의지를 보였다. 칠곡군

6·25 전쟁 당시 북한군 침략을 받지 않은 군사요충지였던 대구 도심에는 군부대가 여러 곳 있다. 수성구에는 제2작전사령부·방공포병학교·5군지사 등 3곳, 북구에는 50사단이 있다. 미군부대도 캠프 워커·헨리·조지 등 3곳이 시내에 있다.

대구시가 이들 군부대를 '패키지'로 묶어 이전을 추진하자, 경북지역 시·군이 유치전을 시작했다. 대구시 측은 24일 "지난 19일까지 대구 도심 군부대 이전 유치신청을 받은 결과, 최종적으로 5개 시·군이 희망했다"고 밝혔다.

신청서를 낸 곳은 모두 대구와 가깝다. 군위군(우보면 나호리 일원)과 상주시(연원동)·영천시(임고면 매호리)·의성군(봉양면 분토리)·칠곡군(석적읍 도개·망정리 일원) 등이다.

대구시 미군부대 캠프워커 반환부지 담벼락 일부가 무너지는 모습. 중앙포토

대구시 미군부대 캠프워커 반환부지 담벼락 일부가 무너지는 모습. 중앙포토

대구시 관계자는 "군부대를 유치하면, 거주 인구가 늘어나는 등 지역 발전을 견인할 동력이 생긴다"라며 "특히 심각한 혐오시설이 아닌 만큼 지방소멸 등을 걱정하는 시·군에선 탐을 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군부대가 한 번에 빠져나가면 대구에서도 도심 공간 개발 등 장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군부대 신청을 원한 5개 시·군은 저마다의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군위군은 대구 가능성을, 상주시는 넓은 임야·평지 등 지리적 이점 등을 강조한다. 영천시는 3사관학교 등 기존 군사 관련 시설을 보유한 곳이라는 점 등을, 의성군은 통합신공항 인프라를 장점을 앞세우고 있다. 칠곡군은 대구와 가까운 사통팔달의 교통망 등을 자랑하고 있다.

이색 홍보전도 시작됐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지난 19일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서 6·25 당시 국군 군복을 입고 거수경례를 했다. 군복엔 대구시가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제2작전사령부 등 부대 마크 배지를 달았다. 김 군수는 고 백선엽 장군의 장녀 백남희 여사를 ‘군부대 유치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주민 서명 운동도 전개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조만간 시와 국방부·국방시설본부 등이 참여한 협의체를 꾸리고, 12월까지 국방부에 군부대 이전 협의 요청서를 보낼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방부 측과 작전성 확보 등 이전 지역 검토 작업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 중 최종 이전지를 확정할 방침이다.

대구에 있는 군부내는 2030년까지 옮길 계획이다. 대구시 측은 자체적인 이전 결정이 필요한 미군부대 측에도 '대구 밖 군부대 이전, 밀리터리 타운 조성'과 관련한 의사를 전달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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