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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CJ컵 2연패’ 매킬로이, 세계랭킹 1위 탈환…이경훈은 아쉬운 3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로리 매킬로이가 24일(한국시간) PGA 투어 더CJ컵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로리 매킬로이가 24일(한국시간) PGA 투어 더CJ컵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한국골프의 성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CJ그룹이다. 2000년부터 국내외 여자골프 후원을 맡아 선수 지원 활동을 펼쳤고, 2002년에는 국내 최초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규대회인 CJ나인브릿지 클래식을 창설해 한국 선수들의 세계 진출을 도왔다.

이후 지속적으로 한국골프와 연을 맺어오던 CJ그룹은 2010년대 들어 남자골프로 눈길을 돌렸다.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을 4년간 개최하는 한편, 이동환(35)과 이경훈(31), 김시우(27) 등 미국프로골프(PGA) 데뷔가 목표인 유망주들을 후원하면서 남자골프의 가교 노릇을 했다.

이 기간 자사 로고가 박힌 모자를 달고 뛰는 선수들이 하나둘 성장세를 보이자 CJ그룹은 판을 더 키우기로 했다. 바로 사상 최초의 PGA 투어 정규대회 유치였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대회 개최를 목표로 2015년부터 PGA 투어와 긴밀히 협의했고, 아시안 스윙 기간 제주도의 명문 골프장인 클럽나인브릿지에서더CJ컵@나인브릿지라는 이름의 무대를 열기로 했다. 총상금 100억 원과 진행예산 100억 원이 투입된 한국골프 역대 최대 규모의 정규대회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2017년부터 닻을 올린 더CJ컵이 당대 최강자들의 정복 대상으로 점차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계랭킹 1위를 배출하는 대회라는 명성이 수년째 이어지면서다. 이번 주인공은 더CJ컵 사상 처음으로 2연패를 달성한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다.

로리 매킬로이. USA투데이/연합뉴스

로리 매킬로이. USA투데이/연합뉴스

매킬로이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질랜드의콩가리 골프클럽(파71·765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기록해 4타를 줄여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정상을 밟았다. 더CJ컵 최초의 2연패이자 개인 통산 23번째 우승이다.

3라운드까지 1타차 단독선두를 달린 매킬로이는 쉽게 앞서가지 못했다. 전반 동안 2타를 줄였지만, 커트 기타야마(29·미국)가 버디만 3개를 잡으면서 13번 홀(파4)까지 공동선두를 이뤘다.

승부처는 원온이 가능한 파4 15번 홀이었다. 14번 홀(파3) 버디로 다시 단독선두가 된 매킬로이의 티샷이 턱 높은 벙커로 빠졌다. 반면 챔피언조에서 함께 경기하던 기타야마의 드라이버샷은 그린 위로 올라갔다. 위기를 맞은 매킬로이는 두 번째 샷을 컵 옆으로 잘 붙이면서 버디를 낚았다. 이와 달리 기타야마는 이글 퍼트가 컵으로 떨어지지 못했고, 버디 퍼트마저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추격 동력을 잃었다.

이후 끝까지 리드를 지킨 매킬로이는 이번 우승으로 스코티 셰플러(26·미국)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다. 2012년 처음 왕좌를 차지한 뒤 이번이 9번째 1위 등극이다. 마지막 1위는 2020년 7월이었다.

K.H. Lee, of South Korea, watches his drive down the second fairway during the final round of the CJ Cup golf tournament Sunday, Oct. 23, 2022, in Ridgeland, S.C. (AP Photo/Stephen B. Morton)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K.H. Lee, of South Korea, watches his drive down the second fairway during the final round of the CJ Cup golf tournament Sunday, Oct. 23, 2022, in Ridgeland, S.C. (AP Photo/Stephen B. Morton)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로써 더CJ컵은 세계랭킹 1위 배출 대회라는 명성을 또 한 번 입증했다. 2017년 10월 저스틴 토마스(29·미국)가 대회 초대 우승을 발판삼아 이듬해 1위로 올라섰고, 2018년에도 브룩스 켑카(32·미국)가 더CJ컵 제패와 함께 1위가 됐다. 또, 이번에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의 후계자로 불리는 매킬로이가 ‘우승=1위 등극’이라는 공식을 이어갔다.

매킬로이는 “(세계랭킹 1위)는 정말 의미가 크다. 지난 1년간 이 자리로 돌아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면서 “나는 골프라는 스포츠를 사랑한다. 골프장으로 나와 즐기면서 플레이를 하면 결국 결과가 나온다는 사실을 지난 1년이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나 자신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 내내 선전한 이경훈은 마지막 날 3타를 줄였지만, 매킬로이와 격차를 줄이지 못하면서 15언더파 3위를 기록했다. 2017년 김민휘(30)가 작성한 한국 선수 최고 성적 경신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김주형(20)은 10언더파 공동 11위를 기록했고, 임성재(24)는 4언더파 공동 34위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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