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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노년기 삶의 질 좌우하는 ‘건강한 배변’ 특별한 식이섬유로 지킨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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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구아검가수분해물

고령 인구가 곧 1000만 명 시대를 맞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2020년 815만 명에서 2024년 10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늙어가는 중이다. 2000년 고령화 사회가 된 후 17년 만인 2017년 고령사회가 됐고 8년 만인 2025년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세계적인 고령 국가 일본도 각각 24년, 11년이 걸렸다는 것을 고려하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다.
 
이제 더는 노년층의 간병과 요양, 삶의 질 문제는 남 일이 아니다.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이어나가는 것이야말로 모든 노년층이 꿈꾸는 삶이다. 돌봄을 받더라도 스스로 배변·식사 등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느냐는 노년기 삶의 질을 좌우하는 요소다. 일본의 시니어 세대들은 간병을 받을 때 ‘스스로 하고 싶은 것’ 1위도 배설, ‘제일 힘든 일’ 1위도 배설을 꼽았다. 기저귀에 배설하는 것은 간병받는 사람이나 간병인 모두에게 정신적·육체적으로 부담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정상적인 대변을 보고 뒤처리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기본적인 존엄성을 지키는 일이다.
 
이를 위해 일본에선 노년층이 변비약에 의존하지 않고 배변 조절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이른바 ‘기저귀 제로’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 변비약에 의존하면 배변 리듬이 깨져 변 건강의 악순환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이가 들면 활동량이 크게 줄어 변비를 앓는 사례가 많다. 이때 변비약을 먹으면 배변 리듬이 깨지면서 설사·변실금이 생겨 결국 기저귀를 써야 하는 상황이 온다. 그렇다고 변비약을 끊으면 또다시 변비가 발생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일본 도쿄에 위치한 고령자 시설인 기타자와엔에선 변비약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배변 활동의 자립을 위한 7가지 실천법을 제안했다. ▶수분 섭취 ▶걷기와 같은 운동 ▶일반 형태의 음식 섭취 ▶식이섬유 보충 ▶규칙적인 생활 ▶규칙적 배변 습관 ▶화장실 배변 등이다. 특히 식이섬유의 경우 예전에는 사람의 소화 효소로 소화되지 않고 몸 밖으로 배출돼 영양학적 가치가 없다고 여겨졌지만, 지금은 5대 영양소와는 다른 생리적 기능을 인정받아 ‘제6의 영양소’로 불린다. 식이섬유는 몸에 흡수되지 않고 장운동을 자극해 변비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독성 물질의 장 흡수를 줄여 대장암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다.

혈당 상승 막고 변비·설사도 개선

식이섬유는 해조류나 채소, 과일, 콩 등에 많이 들어 있다. 그중에서도 미역과 귀리, 구아콩이 대표 식품으로 꼽힌다. 특히 미국 농무부 자료 기준, 100g당 식이섬유 함유량이 77g으로 매우 높은 구아콩을 가수분해해 섭취·용해가 쉽게 만든 구아검가수분해물은 ‘미라클 소재’로 불린다. 배변 활동에 도움을 주는 식이섬유,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 기능, 혈당과 콜레스테롤까지 잡아주는 기능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구아검가수분해물은 콜레스테롤과 결합해 나쁜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끌어낼 뿐만 아니라 당분과도 경합해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가는 것을 막아준다. 특히 변비와 설사 증상을 모두 개선해 장 정상화에 도움을 주는 건강 소재로 해외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섭취해 왔다.
 
국제학술지 ‘뉴트리언트’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 134명에게 24주간 하루 5g의 구아검가수분해물을 제공했더니 장이 정상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섭취 3주 후부턴 배변 빈도가 개선되고 수분량이 6.8% 증가했으며 장내 유익균이 140% 늘어났다. 일본의 고령자 시설 기타자와엔에서 평균 연령 87.5세의 입소자 100명에게 수분 섭취, 보행 운동 등과 함께 식이섬유인 구아검가수분해물을 하루 15g씩 약 3개월간 꾸준히 섭취하게 한 결과, 66명이던 변비약 사용자 수가 4명으로 급격히 줄었고 변실금 없는 배변 습관이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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