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안성 물류창고 현장 붕괴 조짐 있었다...1명 추가 사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기 안성시 공사현장 붕괴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2명에서 3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사고에 대해 붕괴 4시간 전에 사고 조짐이 보였는데도 공사를 그대로 진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에 나섰다.

응급수술 받은 1명도 끝내 숨져…사망자 3명으로 늘어

21일 경기 안성시 원곡면 외가천리의 KY로지스 저온물류창고 신축 공사현장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8명이 부상했다. 사진 경기소방본부

21일 경기 안성시 원곡면 외가천리의 KY로지스 저온물류창고 신축 공사현장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8명이 부상했다. 사진 경기소방본부

경기 안성경찰서는 23일 오전 7시경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국 국적의 30대 여성 근로자 A씨가 숨졌다고 밝혔다. A씨는 사고 직후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수술을 받았고, 이후 맥박은 돌아왔으나 의식은 돌아오지 않은 상태로 치료를 받아 왔다.

A씨가 사망하면서 지난 21일 발생한 붕괴 사고의 사망자는 3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21일 오후 1시 5분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KY로지스 저온물류창고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중이던 물류창고 4층 바닥 약 15평이 3층으로 내려앉으면서 작업자 5명이 함께 추락했다.

이날 사고로 A씨를 포함해 총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사고 당일 A씨와 마찬가지로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던 중국 국적 40대 남성과 60대 남성은 사고 당일 치료 중 숨졌다. 또 다른 근로자 2명도 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4시간 전에도 무너졌던 바닥, 경찰 조사 나서  

경찰은 붕괴 사고 약 4시간 전에도 유사한 바닥 붕괴 사고가 있었으나 아무 조치도 없었다는 현장 관계자들의 진술이 나오면서 조사에 나섰다. 사고 당일 오전 10시쯤에도 4층 다른 구역에서 기둥이 휘어지며 콘크리트가 지하 1층까지 떨어지는 붕괴 사고가 발생했으나, 이후 아무런 안전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관계자들이 작업을 계속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현장 관계자들 사이에 오간 메시지 내용을 확인하고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관계자를 조사하고 휴대폰을 제출받아 선행 사고 발생 여부와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1일 오후, 추락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한 저온물류창고 공사현장에 경찰차가 서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후, 추락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한 저온물류창고 공사현장에 경찰차가 서 있다. 연합뉴스

경기 안성경찰서는 현장 소장 B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다른 현장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소환 조사를 이어가고 있어 조사 추이에 따라 입건자 수는 늘어날 수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건물 붕괴와 이로 인한 피해자들의 사망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노규호 수사부장(경무관)을 팀장으로 하는 수사전담팀을 편성했다. 수사팀은 경기남부청 강력범죄수사대 및 안성경찰서 수사인력 35명, 경기남부청 폭력계 4명, 피해자보호계 5명, 과학수사대 5명 등 50여명 규모다.

고용노동부도 21일 공사현장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가 난 물류창고의 시공사는 SGC이테크 건설로, 상시 근로자 수가 200명을 넘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 된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기술적인 붕괴 원인을 먼저 파악한 뒤, 어떤 안전조치 위반으로 인해 사고를 예방하지 못했는지를 확인해 법리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4층 바닥을 받쳐주는 지지대인 동바리 등 공사 자재가 적절한 곳에 규격이나 정량에 맞게 쓰였는지, 시공이 순서에 맞게 똑바로 됐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오는 27일에 경찰은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사고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을 진행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