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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尹대통령 '국회 무시' 사과 없다면, 시정연설 용인 못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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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국회 무시, 야당 탄압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대국회 사과를 촉구한다"며 "최소한의 사과조차 없다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국회를 무시하고, 야당 탄압이 끊이지 않는데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시정연설에 나서는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XX'라는 비속어가 논란이 됐을 때 대통령실은 미 의회가 아닌 야당에 대한 욕설이라 해명했고, 종북 주사파 발언을 해 놓고 '주사파인지 아닌지는 본인이 잘 알 것'이라며 국민을 기만했다"며 "그래 놓고 국회에 와서 의회민주주의, 협치, 자유 등 입에 발린 이야기를 시정연설이라며 하겠다는 것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위기 극복 역량이 부족하더라도 대통령이 통 크게 통합의 정치를 한다면 진정성이라도 인정받을 텐데, 갈수록 게도 구럭도 다 놓치고 있다"며 "국민의 삶은 뒷전인 채 윤석열 정권은 방약무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진정성 담긴 대통령의 사과가 전제돼야 협치 물꼬가 트이고 위기를 극복할 정치 복원의 시발점도 마련될 수 있다"며 "더는 고집부리지 말고 야당 제안에 화답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만약 오늘내일 중으로 또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있다면 그 또한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사과가 없다면 시정연설을 보이콧할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부득이 시정연설에 순순히 응할 수는 없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거부할지는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화답이 있는지 없는지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조정식 사무총장이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진행되는 25일 이전까지 '대장동 특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한 데 대해서는 "시정연설과 연계해 보고 있지는 않다"며 "저희는 특검은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수사 문제를 떠나 국감을 방해한 압수수색이 실시된 것을 우선 문제삼는 것"이라며 "당 대표 측근에 대한 수사 문제를 언급한 것이 아니라 전 정부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와 야당 탄압 등 전반적인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남은 정기국회의 입법 과제와 관련해서는 "민생경제특위의 3대 과제인 납품단가 연동제·화물차 안전 운임제·대중교통비 절반 지원법을 반드시 처리하고, 고금리에 대비한 가계부채 3법인 불법사채 금지·금리 폭리 방지·신속한 회생 추진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근 국민에 불편을 끼친 '카카오 먹통 방지법'을 포함해 22대 민생법안을 시급히 추진해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선 "법사위에서 끝내 여당과 정부가 반대한다면 농해수위 위원들이 국회법의 절차에 따라 본회의 직회부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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