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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음료업체 '레드불' 창업자 78세로 별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에너지음료 레드불(Red Bull)의 공동창업자이자 오스트리아 최고 부자로 알려진 디트리히 마테쉬츠가 7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마테쉬츠의 생전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마테쉬츠의 생전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레드불은 성명을 통해 평생 인터뷰를 하지 않고 은둔의 삶을 살았던 마테쉬츠가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마테쉬츠는 붉은 황소란 뜻의 태국 피로회복제인 ‘크라팅 탱’을 서양인의 입맛에 맞게 바꿔 성공을 거뒀다. 당시 세일즈맨이었던 그는 출장으로 태국을 여행하다 이 음료를 알게 됐고, 1984년 원래 창업자인 태국인 찰레오 유위티야와 함께 레드불을 공동창업했다.

올해 포브스는 그의 자산을 274억 달러(약 39조 4000억원)로 평가하며 오스트리아 최고 부자로 꼽았다. 마테쉬츠는 미디어·부동산·요식업 분야 등에서도 사업을 벌여왔다.

특히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그가 창단한 포뮬러원(F1) 레이싱팀 레드불은 2010~2013년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에서 연속으로 우승했다. 간판 드라이버 막스 페르스타펜은 17세의 나이로 이 팀에 합류해 2015년 F1 사상 최연소 그랑프리 참가자 타이틀을 땄다.

이날 국제자동차연맹(FIA) 모하메드 벤 슐라이엠 회장은 마테쉬츠가 "모터스포츠의 거물이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마테쉬츠의 생전 모습. AP=연합뉴스

마테쉬츠의 생전 모습. AP=연합뉴스

마테쉬츠는 레드불 유한회사를 통해 오스트리아, 독일, 브라질, 미국에서 축구팀도 운영했다. 2005년 SV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를 인수해 레드불 잘츠부르크로 시작을 알렸고, 2009년 SSV 마르크란슈타트를 사들여 RB 라이프치히로 명맥을 이어나갔다.

레드불은 공중곡예 스턴트 팀을 비롯해 스포츠클라이밍, 서핑, 협곡 다이빙, 카누 등 익스트림 스포츠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마테쉬츠는 고향인 오스트리아 스티리아의 부흥을 위해 사재를 털어 지역 수공예와 예술 분야를 적극적으로 지원했고, 척수 연구를 돕기 위해 자선단체 ‘윙스 포 라이프’를 만들었다고 BBC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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