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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도 본전인 1차전, LG 에이스 켈리 어깨에 달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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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예고된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 연합뉴스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예고된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 연합뉴스

에이스의 어깨가 무겁다. LG 트윈스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 선발로 케이시 켈리(33·미국)를 내세운다.

LG는 2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PO 1차전 선발로 켈리를 예고했다. 켈리는 2019년 LG 유니폼을 입은 뒤 매년 13승 이상을 거둔 든든한 에이스다. 올해 정규시즌에는 16승 4패 평균자책점 2.54로 다승왕에 올랐다.

켈리는 가을에 더 힘을 냈다. 포스트시즌 통산 4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했다. 네 경기 모두 5와 3분의 2이닝 이상 던지면서 2실점 이하로 막았다.

키움은 3선발 타일러 애플러(29·미국)을 내세운다. 정규시즌 성적은 6승 8패 4.30으로 좋지 않았다. 시즌 도중 불펜투수로 이동하면서 퇴출 위기를 겪기도 했다.

PO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서는 키움 애플러. 연합뉴스

PO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서는 키움 애플러. 연합뉴스

애플러는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선 5이닝 6피안타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켈리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 몸값 차도 크다. 켈리는 인센티브 포함 최대 150만달러(약 22억원)를 받는다. 애플러의 연봉은 KBO리그 외국인 투수 중 가장 낮은 40만달러(6억원)다.

키움으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KT와의 준PO에서 최종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 에이스 안우진은 5차전 선발로 나와 6이닝 2실점했고, 2선발 에릭 요키시는 구원투수로 나와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했다. 요키시는 2차전, 안우진은 3차전에서나 등판할 전망이다.

LG로선 '이겨도 본전' 같은 매치업이다. 그래도 다행인 건 켈리의 준비 상태가 완벽에 가깝다. LG는 정규시즌을 마친 뒤 휴식과 훈련을 병행했다. 이어 교육리그 경기를 치르며 실전감각을 끌어올렸다. 켈리는 18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했다. 64개를 던졌고, 유일한 출루 허용은 켈리의 실책이었다. 2군 타자들이라고는 하나 최고 시속 145㎞를 기록하며 완벽한 투구를 했다.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 연합뉴스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 연합뉴스

1차전이 잠실에서 열린다는 점도 호재다. 켈리는 올해 잠실 경기에서 14승(4패·평균자책점 2.94)을 쓸어담았다. 올 시즌 키움전에선 1번 등판해 3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으나 통산 전적은 6승 3패 평균자책점 3.38로 강했다.

불펜도 든든하다. LG는 구원 평균자책점(2.89) 1위다. 홀드왕 정우영(2승 3패 35홀드 평균자책점 2.64), 세이브왕 고우석(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82)을 필두로 김진성, 이정용, 진해수, 김대유, 최성훈, 최동환, 이우찬 등이 대기한다.

키움으로선 간판 타자 이정후의 방망이를 믿을 수 밖에 없다. 이정후는 후반기 OPS(장타율+출루율) 1위(1.031)답게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준PO 타율 은 0.368(19타수 7안타). 5차전에선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PS 연속 안타 행진이 17경기로 끝났지만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이정후(왼쪽)와 푸이그. 뉴스1

이정후(왼쪽)와 푸이그. 뉴스1

켈리 상대 통산 22타수 7안타로 강했다. 이정후에 이어 후반기 OPS( 2위에 올랐던 푸이그의 방망이도 날카롭다. 준PO 타율은 0.278였지만, 안타 5개 중 장타가 3개(홈런 1개, 2루타 2개)였다. '가을 남자' 송성문도 뒤를 받친다.

LG는 외국인 타자 없이 가을 야구에 나선다. 리오 루이즈가 홈런 1개를 치고 퇴출당한 데 이어, 대체 선수 로벨 가르시아도 타율 0.206, 4홈런에 머물러 방출됐다. LG는 2루수로 좌타자 서건창과 우타자 김민성을 번갈아 내세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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