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에서 훨훨 날았지만, 아마 당신은 모르는 이 보이그룹[나는야 K팝 상식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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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 키즈. 왼쪽부터 창빈ㆍ방찬ㆍ아이엔ㆍ 리노ㆍ승민ㆍ현진ㆍ필릭스ㆍ한.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 ‘방황하는 아이들’이라는 뜻의 이 팀은 방찬·리노 ·창빈 ·현진·한 ·필릭스 ·승민·아이엔 등이 멤버인 JYP엔터테인먼트의 8인조 보이그룹이다. 스키즈라는 약칭으로도 불린다.

이들은 지난 7일 발매한 미니 7집 ‘맥시던트’(MAXIDENT)로 16일(현지시간)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3월 낸 미니 6집 ‘오디너리’(ODDINARY)로 처음 이 차트 정상에 오른 지 7개월 만에 일이다. 대형 사고처럼 닥쳐온 사랑에 대한 이야기인 ‘맥시던트’의 첫 주 판매량은 216만장 이상. 이번 앨범으로 역대 K팝 앨범 초동 판매 4위 기록(1~3위 기록은 방탄소년단이 갖고 있다)을 세웠다.

7일 미니 7집 '맥시던트'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스트레이 키즈.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그야말로 눈부신 성적이다. 그런데 당신이 30대 중반 이상이라면, 아마 이들을 잘 모를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난리인 팀이다. 막강한 글로벌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데, 스테이(Stay·스트레이 키즈 팬덤명)는 북미, 남미, 일본 등에 고르게 분포돼 있다. 일반 대중보다 K팝 아이돌에 심취한 ‘덕후’들이 특히 좋아한다. 차세대 방탄소년단(BTS)으로 불리는 4세대 아이돌 선두주자다.

2018년 3월 데뷔한 이 그룹은 독특한 탄생 배경을 갖고 있다. 박진영 프로듀서는 당시 장기 연습생이던 방찬에게 팀 구성과 프로듀싱 전권을 주고, 회사 입장에서 준비가 됐다는 판단이 서면 데뷔시켜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연습생이 직접 동료를 뽑고 프로듀싱까지 책임지는 전례 없는 기획이었다. 방찬은 리더가 돼 필요한 멤버를 직접 모았고, 이 과정은 Mnet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공개됐다. 데뷔 당시엔 9인조였지만, 2019년 10월 멤버 김우진이 개인적 사정으로 탈퇴하면서 8인조로 활동 중이다.

자체 제작 아이돌이라는 구상은 잘 유지되고 있다. 그룹 내 자체 프로듀싱 팀 ‘쓰리라차’(3RACHAㆍ방찬, 창빈, 한)가 지금까지 나온 모든 앨범(정규 두 장, 미니 일곱 장 등)을 직접 제작했다. 다양한 장르 음악을 오가며 실험적인 도전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강렬한 음악과 보는 것만으로도 숨찬 고난도 퍼포먼스를 선보여 ‘마라맛 K팝의 선구자’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스키즈의 이런 특징을 잘 보여주는 정규 1집 ‘고생’(GO生)의 타이틀 곡 ‘신(神)메뉴’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조회 수가 3억5000만회가 넘는다. 세계에 매운맛을 보여주고 있는 스키즈 문제 7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