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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가능성 뚫고 결승골 이강인, 친정팀 발렌시아에 비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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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선수와 경합하는 이강인(왼쪽). EPA=연합뉴스

상대 선수와 경합하는 이강인(왼쪽). EPA=연합뉴스

'골든 보이' 이강인(21·마요르카)이 친정팀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마요르카는 23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2022~23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11라운드 발렌시아와의 원정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강인이 승리를 책임졌다. 1-1로 맞선 후반 38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패스를 받은 이강인은 좌우로 몸을 흔드는 페인팅으로 상대 수비 2명을 제친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시즌 2호 골(어시스트 3개). 이강인이 수비수 둘을 제친 후, 골키퍼의 손까지 피해 득점할 확률은 불과 6.7%였다.

경기장을 찾은 마요르카 팬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공격수로 나선 이강인은 풀타임을 뛰었다. 경기 종료 후 이강인은 프리메라리가 사무국이 선정한 경기 최우수 선수(MOM·Man Of the Match)에 뽑혔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평점 7.7을 주었다. 동점골을 넣은 팀 공격수 베다트 무리키(평점 7.8) 다음으로 높은 평점이다. 프리메라리가 소셜미디어(SNS)는 "존경한다. 이강인의 크랙(Crack·경기가 안 풀릴 때 드리블과 패스를 활용해 흐름을 뒤집는 플레이)은 환상적이다"라고 전했다.

이강인은 이날 득점 후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대신 두 손을 들어 올린 뒤, 손을 모으고 관중석을 바라봤다. 친정팀이었던 전 소속팀에 대한 예우였다. 그는 유소년 선수 시절부터 발렌시아에서 뛰었다. 하지만 1군 경쟁에서 밀려 지난해 8월 마요르카로 이적했다. 올 시즌 마요르카에선 핵심 선수로 올라섰다. 승점 12 고지를 밟은 마요르카는 리그 12위로 올라서며 선두권 추격 발판을 마련했다.

이로써 이강인은 다음 달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키웠다. 아직 그는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지난달 A매치 2연전에서 이강인은 약 1년 6개월 만에 벤투호에 발탁됐지만, 경기에 나서진 못했다. 벤투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할 최종 명단 26명을 확정해 11월 12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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