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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장 필수품 탄피받이가 없다…충북 후방부대 '특별한 훈련' [이철재의 밀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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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를 지키는 육군 제37보병사단은 제2작전사령부 예하 지역방위사단이다. 평시 정원의 일부를 현역으로 구성했다가 전시엔 예비군을 받아 완편한 뒤 작전을 펼친다. 전형적인 ‘후방부대’다. 그런데도 특별한 훈련을 한다는 얘길 들어 지난 5일 찾아가 봤다.

이날 중원여단의 기동중대원들이 영점사격장에 모였다. 기동중대는 지역방위사단의 핵심이다. 침투한 북한의 특수작전부대를 수색ㆍ소탕하는 게 주요 임무다. 최정예 병력만 기동중대에 들어갈 수 있다.

영점사격장에서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원이 더블탭 사격을 하고 있다. 화면에서 보이는 왼쪽(총기 오른쪽)에 탄피받이가 없다. 영상캡처

영점사격장에서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원이 더블탭 사격을 하고 있다. 화면에서 보이는 왼쪽(총기 오른쪽)에 탄피받이가 없다. 영상캡처

중대원들의 K1A 기관단총에 조준경·표적지시기 등 총기 액세서리가 달렸다. 육군이 개인 전투체계를 개선해 전투능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워리어플랫폼 지급품들이다.

그런데 일반 사격장과 다른 모습이 보였다. 사격장 총기의 필수품인 탄피받이는 눈을 씻어도 찾을 수 없었다. 또 한 명의 사수를 두 명의 교관이 맡고 있었다.

중대장인 김응일 대위는 “근접전투 사격 훈련”이라고 말했다. 근접전투라면 대테러 특수부대의 전유물 아닌가. 그런대 후방부대에서?

1980년 4월 30일 런던서 생중계된 근접전투체계

근접전투는 20~30m 거리 안에서의 전투를 말한다. 도심이나 건물이 근접전투의 주요 전장이다. 거리가 짧고, 공간이 좁고, 장애물이 많은 게 특징이다.

영어론 Close Quarters Combat(CQC) 또는 Close Quarters Battle(CQB)이라고 부른다. “미국 해군의 네이비실(SEAL)은 CQC를, 미 육군의 델타포스는 CQB를 쓴다”고 태상호씨가 말했다.

님로드 작전을 다룬 영국 영화 '테러 님로드 작전(2017년ㆍ원제 '6 Days') 포스터. Icon Film Distribution

님로드 작전을 다룬 영국 영화 '테러 님로드 작전(2017년ㆍ원제 '6 Days') 포스터. Icon Film Distribution

이런 곳에서 싸우려면 특별한 전투방법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온 게 근접전투체계다. 사격술에서 백병전 기술, 전술행동 원칙 등을 다 아우른다.

근접전투체계는 제1차 세계대전 참호전, 제2차 세계대전 시가전을 치르면서 싹텄다. 그리고 1960~70년대 유럽을 중심으로 테러 사건이 자주 일어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춰 나가게 됐다.

근접전투체계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80년 4월 30일 영국군 특수부대인 공수특전단(SAS)이 런던의 이란 대사관 인질 사건을 진압하는 님로드 작전을 통해서다. 흑복(검은색 대테러복) 차림에 방독면을 쓴 SAS 대원이 비살상 섬광수류탄을 터뜨린 뒤 기관단총을 들고 대사관에 들어가는 모습이 생중계됐다.

이들은 무질서하게 따로 움직이지 않고 마치 군무(群舞)를 추는 듯 정교한 팀플레이를 보여줬다.

이후 근접전투체계는 미국에서 엄청나게 발전했다. 미국이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다양한 근접전투를 겪으면서 군과 경찰에서 근접전투체계를 향상시키면서다.

탄피받이 찾아볼 수 없는 사격 훈련

사거리가 짧은 영점사격장에서 사격훈련을 하는 것부터 남달랐다. 기동중대의 행정보급관인 양철현 상사는 “근접전투에서 사격은 대개 20m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일반 자동화 사격장보다 영점사격장이 더 낫다”고 말했다.

육군이 사격장에서 탄피받이를 쓰는 이유는 탄피를 재활용하려는 것보다는 탄피 숫자를 세어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양철현 상사는 “탄피받이는 총기에 기능 고장이 일어날 경우 신속한 조치를 힘들게 만든다. 실제 전투에서 재빨리 대처하려면 훈련에서부터 근육이 조건반사적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탄비받이 없이 사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피받이를 끼우면 검지 손가락을 방아쇠울에 넣기 십상”이라며 “자신도 모르게 습관이 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원이 근접전투 사격 훈련 중 탄알집을 바꿔끼고 있다. 영상캡처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원이 근접전투 사격 훈련 중 탄알집을 바꿔끼고 있다. 영상캡처

대신 기동중대의 사격장 군기는 그 어느 부대보다 엄격하다. ①사격 직전까지 방아쇠울에서 검지를 빼고 ②화기의 조정간은 안전에 위치하며 ③총구를 절대 아군에게 지향하지 않는다 등 3대 안전수칙도 철저하게 지킨다. 근접전투에서 안전수칙이 몸에 배어 있지 않으면 전시는 물론 평시에서도 실수로 전우의 목숨을 뺐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원이 엎드려 쏴를 하던 증 엄폐 상태에서 탄알집을 갈고 있다. 영상캡처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원이 엎드려 쏴를 하던 증 엄폐 상태에서 탄알집을 갈고 있다. 영상캡처

‘사수 1명당 교관 2명’ 방침도 안전수칙과 관련 있다. 주교관은 사격을 지도하며, 부교관은 계수기를 들고 총성으로 발사 횟수를 셌다.

올해 탄피받이 없이 사격을 2만발을 쐈지만, 수거하지 못한 탄피는 단 한 개도 없다는 게 중원여단의 자부심이다. 김기환 여단장(대령)은 “만일 탄피를 못 찾아도 실탄을 숨긴 게 아니기 때문에 ‘책임은 내가 질 테니 탄피 분실 확인서에 안심하고 서명하라’고 간부들에게 주문했다”고 말했다.

재빨리 탄알집 바꾸는 것도 훈련 

사격방식도 특이했다. 우선 전진무의탁을 하지도 않았다. 사격자세는 입사호에서도 아닌 데 바로 서서 쏴였다. 또 노리쇠 후퇴와 조정간 안전을 확인한 사수가 탄알집을 건네받으면 견착한 총기를 풀어 재빨리 조준 후 쐈다. 근접전투에서 오발을 막으려면 총구를 위나 아래로 한 채 몸에 붙여 다녀야 한다. 또 근접전투 전술대형은 팀으로 붙어 다닌다. 사격준비자세가 견착일 수밖에 없다.

처음엔 두발씩 끊어 쏘는 더블탭 사격을 했다. 목표물을 완전하게 무력화하려면 두발 이상을 명중시켜야 한다.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원이 이동간 재장전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수 1명 뒤에 교관 2명이 따라가고 있다. 영상캡처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원이 이동간 재장전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수 1명 뒤에 교관 2명이 따라가고 있다. 영상캡처

전술 재장전 훈련이 이어졌다. 사수는 사격 중간 탄알집을 바꿔 끼는 방법을 숙달했다. 적보다 빠른 재장전은 근접전투에서 생명을 보장한다. 신속 재장전 훈련에선 사수는 다 쏜 탄알집을 땅에 떨어뜨린 뒤 새 탄알집으로 갈았다.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원이 이동간 재장전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영상캡처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원이 이동간 재장전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영상캡처

그리고 자세변환 사격 훈련에서 사수는 서서 쏴→무릎 쏴→엎드려 쏴로 바꾸면서 사격을 계속했다. 탄알집을 교환할 때는 꼭 엄폐물로 몸을 가렸다.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원이 이동간 재장전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수 1명 뒤에 교관 2명이 따라가고 있다. 영상캡처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원이 이동간 재장전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수 1명 뒤에 교관 2명이 따라가고 있다. 영상캡처

이날 사격훈련의 하이라이트는 이동간 재장전 사격이었다. 사수는 표적으로 걸어가면서 탄알집 2개른 쐈다. 조교 2명이 뒤에 바짝 붙어서 사수를 따라 다녔다.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가 중대의 행정보급관인 양철현 상사로부터 근접전투 사격에 대한 내용을 듣고 있다. 근접전투 훈련에선 주요 사항을 머리로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영상캡처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가 중대의 행정보급관인 양철현 상사로부터 근접전투 사격에 대한 내용을 듣고 있다. 근접전투 훈련에선 주요 사항을 머리로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영상캡처

표적은 평소보다 좀 더 앞에 세워졌다. 양철현 상사는 “근접 사격에서 표적이 보통 조준경보다 위에 있기 때문에 머리를 조준해도 방탄조끼 상단에 맞는다”며 “그래서 사격 감각을 익히라고 가깝게 둔다”고 설명했다.

기동중대 훈련 영상을 지켜본 군사 전문 저널리스트 겸 전술교관인 태상호씨는 “기동중대의 사격 훈련은 미국 육군 현역 사단 중 전투태세가 가장 높은 제101 공중강습사단이나 제82 공수사단 수준”이라며 “사격 실력도 비슷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경찰과 팀 꾸려 대테러 진압 훈련

영점사격장을 나온 기동중대는 병영생활관으로 훈련 장소를 옮겼다. 대테러 상황이 일어났을 경우 기동중대가 경찰과 함께 진압 작전을 펼치는 절차를 숙달하는 훈련이었다. 부대 근처 중앙경찰학교의 교관단이 적극적으로 훈련에 협조했다.

원래 기동중대와 중앙경찰학교 교관단은 대테러 특수부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주변을 통제해야만 했다. 그러나 훈련 시나리오에선 대테러 특수부대 출동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현장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기동중대ㆍ중앙경찰학교 연합팀이 바로 작전에 들어간다는 내용이었다.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와 경찰중앙학교 교관단의 대터레 합동 훈련에서 경찰 순찰차가 테러범이 탄 차량을 추격하고 있다. 테러범 2명이 차에서 내려 도망가고 있다. 영상캡처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와 경찰중앙학교 교관단의 대터레 합동 훈련에서 경찰 순찰차가 테러범이 탄 차량을 추격하고 있다. 테러범 2명이 차에서 내려 도망가고 있다. 영상캡처

실제로 영화로 만들어진 2008년 11월 26일 뭄바이 테러 사건에서 인도 경찰은 대테러 특수부대가 올 때까지 10시간을 기다리다 피해가 더 커졌다는 분석이 있다. 테러범의 목표는 가급적 많은 인원의 살상인 경우가 많다.

2008년 11월 26일 뭄바이 테러 사건을 다룬 영화 '호텔 뭄바이(2018년)'. 이슬람 테러범 9명을 포함해 175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 당시 특공대가 발생 10시간 만에야 현장에 출동하면서 피해가 더 커졌다는 분석이 있다. 다음

2008년 11월 26일 뭄바이 테러 사건을 다룬 영화 '호텔 뭄바이(2018년)'. 이슬람 테러범 9명을 포함해 175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 당시 특공대가 발생 10시간 만에야 현장에 출동하면서 피해가 더 커졌다는 분석이 있다. 다음

그래서 미국에선 동시다발 테러 대응전술(MACTAC·맥택)이라는 개념이 나왔는데, 쇼핑몰과 같이 사람이 많은 곳에서 테러 사건이 일어나면 군과 경찰, 소속 제대를 가리지 않고 현장에서 작전팀의 최소 단위인 4명이 꾸려지면 바로 대응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맥택의 전제 조건은 경찰이나 군이 자주 공동 훈련을 벌여 합동 전술을 익히며, 통신도 잘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와 경찰중앙학교 교관단의 대터레 합동 훈련에서 경찰 순찰차 2대와 군 K806 장갑차가 테러범이 인질을 붙잡고 농성 중인 '아세아 대학 기숙사'에 출동하고 있다. 영상캡처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와 경찰중앙학교 교관단의 대터레 합동 훈련에서 경찰 순찰차 2대와 군 K806 장갑차가 테러범이 인질을 붙잡고 농성 중인 '아세아 대학 기숙사'에 출동하고 있다. 영상캡처

그래서 중앙경찰학교가 3명의 경찰관과 3대의 순찰차를 보내 기동중대와 이날 훈련을 같이하는 것이엇다.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와 경찰중앙학교 교관단의 대터레 합동 훈련에서 K806 장갑차에서 내린 기동중대가 사주경계를 하고 있다. 영상캡처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와 경찰중앙학교 교관단의 대터레 합동 훈련에서 K806 장갑차에서 내린 기동중대가 사주경계를 하고 있다. 영상캡처

훈련은 테러범 차 뒤로 순찰차가 바짝 추격하면서 시작했다. 차에서 내린 테러범 2명은 총기를 난사하며 ‘아세아 대학 기숙사(기동중대 생활관)’로 난입해 학생들을 인질로 붙잡았다.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와 경찰중앙학교 교관단의 대터레 합동 훈련에서 K806 장갑차에서 내린 기동중대가 사주경계를 하고 있다. 영상캡처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와 경찰중앙학교 교관단의 대터레 합동 훈련에서 K806 장갑차에서 내린 기동중대가 사주경계를 하고 있다. 영상캡처

곧 순찰차 2대를 선두로 2대의 K806 장갑차가 현장에 닿았다. K806 장갑차는 무게 16t, 넓이 2.70m, 길이 6.80m, 높이 2.90m의 크기에 보병 9명까지 태울 수 있다. 최고 속력은 시속 100㎞이며 기관총 2정을 싣는다.

4명이어야 사각 없는 사주 경계 가능

K806 장갑차에서 내린 기동중대는 사주 경계 후 엄폐물인 주차 차량까지 전술이동을 했다. 한 팀이 엄호하면 다른 팀이 각개약진하는 방식이었다. 테러범들이 창문 밖으로 총을 쏘며 격렬하게 저항하면서 인질들을 사살하려는 정황이 뚜렷하자 군경 연합팀은 현장 지휘관의 판단 아래 바로 진압 작전을 시작했다.

군과 경찰은 섞여 4명이 전술대응팀을 만들었다. 4명이 돼야 사방을 빈틈없이 경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물 안에선 2명이 서로 등을 지켜주면서 이동했다.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와 경찰중앙학교 교관단의 대터레 합동 훈련에서 K806 장갑차에서 내린 기동중대가 팀별로 엄호 아래 각개약진을 하고 있다. 영상캡처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와 경찰중앙학교 교관단의 대터레 합동 훈련에서 K806 장갑차에서 내린 기동중대가 팀별로 엄호 아래 각개약진을 하고 있다. 영상캡처

군경 연합팀은 방을 하나씩 수색하면서 테러범을 소탕했다. 한 명이 진입하면 다른 한 명이 따라와 사각을 막아줬다. 이동 중 서로 손짓으로 신호를 보냈다. 실제 상황에선 총성과 소음 때문에 말이 잘 들리지 않는다.

군경 연합팀은 테러범을 한 명을 제거하고 총기를 걷어낸 뒤 “클리어(clear)”라고 외쳤다.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와 경찰중앙학교 교관단의 대터레 합동 훈련에서 군과 경찰이 주차 차량에 엄폐한 뒤 테러범을 조준하고 있다. 실제 테러 진압 작전에서 상황이 급박하면 이 같이 소속이 다른 부대가 팀을 꾸려 합동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영상캡처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와 경찰중앙학교 교관단의 대터레 합동 훈련에서 군과 경찰이 주차 차량에 엄폐한 뒤 테러범을 조준하고 있다. 실제 테러 진압 작전에서 상황이 급박하면 이 같이 소속이 다른 부대가 팀을 꾸려 합동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영상캡처

화장실도 한 칸씩 뒤졌다. 꽤 익숙한 움직임이었다. 기동중대 관계자는 농담 삼아 “기동중대는 화장실을 갈 때나 샤워장에 들어갈 때도 4명이 전술대형을 갖춘다”고 웃었다.

남은 테러범이 복도의 군경 연합팀에게 사격하며 저항했다. 그러나 군경 연합팀은 그마저 제압했다. 상황 종료.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와 경찰중앙학교 교관단의 대터레 합동 훈련에서 테러범 2명이 인질로 붙잡은 학생들을 살해하려고 하자 군과 경찰이 진압하려고 팀을 꾸려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원래 대터레 특수부대를 기다리는 게 원칙이지만 이 훈련에선 긴급한 상황이라 군경 연합팀이 투입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영상캡처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와 경찰중앙학교 교관단의 대터레 합동 훈련에서 테러범 2명이 인질로 붙잡은 학생들을 살해하려고 하자 군과 경찰이 진압하려고 팀을 꾸려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원래 대터레 특수부대를 기다리는 게 원칙이지만 이 훈련에선 긴급한 상황이라 군경 연합팀이 투입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영상캡처

이날 훈련을 직접 뛴 박영진 중앙경찰학교 현장대응학과 교수(경위)는 ”이런(군경 합동) 훈련이 흔치 않다’며 “군과의 통합방위 대응 체계를 촘촘하게 만들어 놔야 한다“고 말했다.

기동중대는 평소 중앙경찰학교 교관단으로부터 단검술과 체포술을 배운다.

도시화 한반도에선 근접전투는 필수

앞으로 한반도에서 근접전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남북한 모두 도시화율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2021년 주민등록상 총인구 5164만 명 중 4740만 명(91.8%)이 도시 지역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도 2008년 현재 전체 인구의 64.6%가 도시 지역에 살고 있다. 2041년이면 도시화율이 70%를 넘어설 전망이다.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와 경찰중앙학교 교관단의 대터레 합동 훈련에서 군경 연합팀이 전술대형을 이뤄 '아세아 대학 기숙사' 안을 수색하고 있다. 영상캡처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와 경찰중앙학교 교관단의 대터레 합동 훈련에서 군경 연합팀이 전술대형을 이뤄 '아세아 대학 기숙사' 안을 수색하고 있다. 영상캡처

후방부대인 중원여단이 근접전투 훈련을 하는, 아니 해야만 하는 이유다.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와 경찰중앙학교 교관단의 대터레 합동 훈련에서 군경 연합팀이 전술대형을 이뤄 '아세아 대학 기숙사' 안을 수색하고 있다. 영상캡처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와 경찰중앙학교 교관단의 대터레 합동 훈련에서 군경 연합팀이 전술대형을 이뤄 '아세아 대학 기숙사' 안을 수색하고 있다. 영상캡처

김기환 여단장은 ”이라크전, 시리아전, 그리고 우크라이나전에서의 시가전 중심의 전투 양상을 본 뒤 근접전투 훈련을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37사단장(소장 박성제)과 사단 주임원사(원사 곽현근)가 전적으로 믿어주고 적극적으로 도와준 데다 다행히 믿음직한 중대장(김응일 중위)과 행보관(양철현 상사)가 있었다. 중앙경찰학교도 뜻을 같이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와 경찰중앙학교 교관단의 대터레 합동 훈련에서 기동중대원이 테러범을 발견하고 사격하고 있다. 영상캡처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와 경찰중앙학교 교관단의 대터레 합동 훈련에서 기동중대원이 테러범을 발견하고 사격하고 있다. 영상캡처

중원여단은 먼저 간부에게 근접전투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장교와 부사관이 체화한 뒤 이를 용사(병사)에게 전수했다.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와 경찰중앙학교 교관단의 대터레 합동 훈련에서 기동중대원이 사살한 테러범으로부터 총기를 걷어내고 있다. 영상캡처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와 경찰중앙학교 교관단의 대터레 합동 훈련에서 기동중대원이 사살한 테러범으로부터 총기를 걷어내고 있다. 영상캡처

근접전투 훈련은 개별 동작과 수칙, 전술을 머리로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근접전투 환경이 워낙 복잡하고 상황이 갑자기 바뀌기 때문에 전투원이 팀과 소통하면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스스로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근접전투 훈련장에선 ’까라면 깐다‘는 통하지 않는다. 대신 하나하나 ’왜‘를 알려준다.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와 경찰중앙학교 교관단의 대터레 합동 훈련에서 기동중대가 방 수색을 마친 뒤 다른 방으로 옮기고 있다. 한 대원이 다른 대원에게 손으로 이동을 알리는 중. 실전에선 이처럼 말 대신 수신호를 많이 쓴다. 영상캡처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와 경찰중앙학교 교관단의 대터레 합동 훈련에서 기동중대가 방 수색을 마친 뒤 다른 방으로 옮기고 있다. 한 대원이 다른 대원에게 손으로 이동을 알리는 중. 실전에선 이처럼 말 대신 수신호를 많이 쓴다. 영상캡처

근접전투 훈련이 고되고 힘들기 때문에 중원여단은 훈련이 끝나면 용사의 개인 생활에 대해선 규정을 어기지 않으면 간섭하지 않는다. 중원여단 기동중대의 이대진 병장은 “근접전투 훈련을 잘하고 싶은 욕심이 나서 간부에게 물어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경찰중앙학교 교관단이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에게 단검술을 가르치고 있다. 근접전투에서 필요한 단검술과 체포술은 경찰이 노하우가 더 풍부하다. 기동중대

경찰중앙학교 교관단이 제37보병사단 중원여단 기동중대에게 단검술을 가르치고 있다. 근접전투에서 필요한 단검술과 체포술은 경찰이 노하우가 더 풍부하다. 기동중대

김기환 여단장은 “내가 다른 부대로 떠난다고 하더라도 근접전투 훈련 체계를 확립ㆍ정착하면 지속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쌓아놓은 근접전투 성과를 바탕으로 예규(SOP)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중원여단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육군 전 여단이 근접전투에 진심이며 명수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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