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영웅' 안우진의 포부, "PO에서도 MVP 받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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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를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로 이끈 에이스 안우진(23)이 "앞으로 남은 가을야구에서도 좋은 활약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키움 안우진이 22일 준PO 5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뉴스1

안우진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2 KBO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에서 6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해 승리 투수가 됐다. 2018년 10월 20일 한화와의 준PO 2차전부터 이날까지 포스트시즌 5연승이다. 키움은 4-3으로 승리하면서 KT 위즈를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제압하고 24일 시작하는 PO에서 LG 트윈스와 맞붙게 됐다.

안우진은 5차전뿐 아니라 1차전에서도 6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 결과 기자단 투표에서 총 55표 중 40표(72.7%)를 받아 준PO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안우진의 준PO 성적은 2경기 12이닝 평균자책점 1.50, 탈삼진 17개. 그는 상금 200만원과 100만원 상당의 화장품을 부상으로 받는다.

안우진은 이날 삼진 8개를 추가하면서 준PO 통산 탈삼진 31개를 기록하게 돼 종전 최다 기록 보유자인 송진우(28개)를 넘어 새 기록을 작성하는 겹경사도 누렸다.

준PO에서 맹활약한 키움 안우진이 22일 준PO 5차전에서 승리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안우진은 경기 후 "큰 경기라서 최소 실점으로 막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운 좋게 내가 등판한 두 경기에서 팀이 매번 이겨서 좋은 상을 받게 된 것 같다"며 "PO에서도 좋은 경기를 해서 다시 이런 상(MVP)를 받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안우진은 올해 정규시즌 평균자책점(2.11)과 탈삼진(224개) 1위에 오른 KBO리그 최고 투수다. 정규시즌에는 KT전에서 평균자책점 5.11로 좋지 않았지만, 가을 야구가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

준PO 5차전에서도 그랬다. 1차전 투구 때 생긴 물집이 채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KT 타선을 제압해나갔다. 1회와 3회 앤서니 알포드에게 장타를 맞아 1점씩 내줬을 뿐, 추가 실점 없이 6이닝 동안 임무를 완수했다. 6회 선두 타자 알포드의 타구에 팔뚝을 맞고도 통증을 참고 투구를 이어가는 투혼도 보였다.

키움 안우진이 22일 준PO 5차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역투해 준PO MVP로 선정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 후 "안우진이 얼마나 마운드에서 버텨줄 수 있느냐가 (5차전의) 관건이었는데, 초반에 실점했는데도 6회까지 흔들리지 않고 잘 버텨준 덕에 경기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고 흐뭇해했다.

안우진은 "팀원들이 하나가 돼 이끌어낸 승리라 더 값진 것 같다. 손가락 물집이나 타구에 맞은 팔도 곧 회복될 것 같다"며 "PO에 올라갈 수 있어서 좋다. LG도 강팀이지만, 우리도 강팀이다. 팀이 좋은 분위기를 탄 것 같아서 PO에서도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