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등산의 계절...지금이 절정, 억새 산행 어디로 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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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억새의 계절이다. 솜털처럼 하얀 꽃을 피운 억새 무리가 햇빛을 받아 군무를 추는 모습은 가을에만 볼 수 있는 비경이다. 사진은 다도해가 보이는 전남 장흥 천관산. 중앙포토

가을은 억새의 계절이다. 솜털처럼 하얀 꽃을 피운 억새 무리가 햇빛을 받아 군무를 추는 모습은 가을에만 볼 수 있는 비경이다. 사진은 다도해가 보이는 전남 장흥 천관산. 중앙포토

가을은 등산의 계절이다. 단풍 산행 못지않게 안 하면 섭섭한 게 '억새 산행'이다. 3년만에 억새축제를 진행하는 산도 많다. 전국 각지의 억새 산 5곳을 소개한다. 모두 다른 개성을 자랑하는 산이다. 등산은 질색이라고? 그럼 서울 하늘공원이라도 가보시라. 억새축제는 이달 21일 끝났지만 눈부신 억새는 남아있다. 황금빛 억새의 군무를 볼 수 있는 날이 얼마 안 남았다.

단풍까지 일석이조 - 포천 명성산 

포천 명성산은 억새 군락과 단풍 물든 산과 호수를 함께 볼 수 있어 매력적이다. 사진 포천시

포천 명성산은 억새 군락과 단풍 물든 산과 호수를 함께 볼 수 있어 매력적이다. 사진 포천시

경기도 포천 명성산(922m)은 수도권의 대표적인 억새 산이다. 억새 군락지 규모는 19만8000㎡로, 다른 억새 산에 비해 작은 편이지만 수도권에서 가깝고 단풍 때깔이 고운 산정호수를 품고 있어 매력적이다. 이달 31일까지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도 열린다. 산행 코스는 다양하다. 억새 군락지를 보려면 산정호수 상동주차장에서 출발해 비선폭포~등룡폭포를 지나는 길이 일반적이다. 약 1시간30분 걸어 8부 능선에 이르면 억새밭이 펼쳐진다. 시야가 탁 트인 능선에 서면 파란 하늘과 새하얀 억새 융단이 조화를 이룬다.

3년만에 열린 축제 - 정선 민둥산

강원도 정선 민둥산은 이름처럼 산 정상부가 민숭민숭하다. 나무가 없는 산등성이를 억새가 뒤덮고 있다. 중앙포토

강원도 정선 민둥산은 이름처럼 산 정상부가 민숭민숭하다. 나무가 없는 산등성이를 억새가 뒤덮고 있다. 중앙포토

‘민둥산(1119m)’은 이름처럼 산 정상부가 민숭민숭하다. 8부 능선 위쪽으로 나무 대신 억새가 살고 있다. 억새 군락지 면적이 66만㎡에 달한다. 정상 높이가 1000m가 넘어 지레 겁먹을 수 있으나, 산행 초보도 도전할 만하다. 해발 500m 증산초등학교에서 출발하면 2~3시간 만에 돌아올 수 있다. 급경사가 없어서 쉬엄쉬엄 걸으면 된다. 9월 말부터 시작한 ‘억새꽃축제’가 11월 13일까지 이어진다. 1996년부터 주민들이 축제를 시작했으니 제법 오래됐다. 민둥산운동장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다양한 먹거리도 판다.

서해 낙조 일품 - 홍성 오서산 

오서산 정상에 오르면 억새 군락과 눈부신 서해 낙조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최승표 기자

오서산 정상에 오르면 억새 군락과 눈부신 서해 낙조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최승표 기자

충남 홍성과 보령에 걸쳐있는 오서산(790m)은 서해안에 드문 억새 산이다. 산 7부 능선부터 정상까지, 서쪽 사면에 억새가 뒤덮여 있다. 정상에서 서해로 쏟아지는 낙조와 은빛으로 반짝이는 억새꽃이 어우러진 모습이 압권이다. 하늘이 붉어지면 억새도 서서히 금빛으로 바뀐다. 산행은 오서산 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가장 쉽다. 입장료(1000원)와 주차비(중·소형차 3000원)를 내고 휴양림 안으로 들어가면 정상까지 왕복 2시간 코스가 나온다. 하산 시간을 잘 계산해서 낙조를 보고 오길 권한다. 올라온 방향 말고 계속 시계 방향으로 걸어야 내리막 경사가 완만하다.

완주 메달로 떴다 - 영남알프스

영남알프스는 완등자에게 주는 메달 덕분에 코로나 시대에 확 떴다. 백종현 기자

영남알프스는 완등자에게 주는 메달 덕분에 코로나 시대에 확 떴다. 백종현 기자

영남알프스는 코로나 시대에 확 뜬 산이다. 2019년부터 9개 봉우리 완등자에게 울주군이 완주 메달을 줬기 때문이다. 영남알프스는 이름처럼 거대한 산이다. 울산시 울주군, 경남 밀양 등 5개 시·군에 걸쳐 있는 거대한 산악지대다. 억새 군락지 면적이 710만여㎡에 달한다. 사자평, 간월재 같은 억새 평원도 그림 같고, 신불산(1159m)·영축산(1081m)·천황산(1189m) 능선에도 억새가 파도처럼 일렁인다. 억새 산행은 배내고개를 출발해 간월재에서 억새 군락을 보고 돌아오는 코스가 가장 쉽다. 간월산이나 신불산 정상을 안 오르면 왕복 두세 시간 걸린다.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간월재 왕복 코스도 인기다. 왕복 서너 시간 걸린다.

호남 5대 명산 - 장흥 천관산 

천관산 정상의 억새 평원. 다도해의 그림 같은 풍광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중앙포토

천관산 정상의 억새 평원. 다도해의 그림 같은 풍광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중앙포토

전남 장흥 천관산(723m)은 조선 시대 지리서인 『동국여지승람』이 호남 5대 명산 중 하나로 꼽은 산이다. 정상 풍광은 억새로 유명한 여느 산보다 드라마틱하다. 정상부에 오르면 발아래로 다도해가 펼쳐진다. 낙조가 장관인 오서산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바다가 내려다보인다. 날씨가 좋으면 한라산도 보인다. 산행은 장천재에서 출발하는 게 가장 좋다. 다른 탐방로보다 시간이 더 걸려도 기암괴석과 다도해를 두루 만끽할 수 있어서다. 정상 연대봉까지 약 2시간 30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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