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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가 부른 공급망 위기] 일상이 된 이상기후, 글로벌 공급망 위협…산업 피해 눈덩이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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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호 01면

SPECIAL REPORT

바닥이 드러난 독일 라인강. [신화=연합뉴스]

바닥이 드러난 독일 라인강. [신화=연합뉴스]

무더위와 극심한 가뭄, 폭우·폭설·한파가 예고 없이 몰아치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서 예전보다 더 자주, 더 심하게 나타나면서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화물을 실어 나르지 못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가 전 세계 산업계와 글로벌 공급망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루뱅대(벨기에) 연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이상기후로 인한 운송 차질 등으로 전 세계가 입은 경제적 피해는 50조원이 훌쩍 넘는다. 이 같은 비용은 산업 생산 전반의 비용 증가로 이어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가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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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는 예측이 불가하고 지구촌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어 코로나19나 전쟁보다 글로벌 공급망에 더 위협적이라는 분석마저 나온다. 제이슨 제이 매사추세츠공대 교수는 “기후변화에 의한 공급망 위기는 예측 불가능하고 복수적(plural)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달 태풍 힌남노로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한 달 이상 멈춰서면서 강판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이상기후는 더 자주 나타날 전망이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향후 5년 내 지구 온도가 지금보다 0.5℃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이나 미국·유럽 등 주요 국가들은 기후변화 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호정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이상기후가 발생했다고 당장 안전한 곳으로 공장을 옮기거나 유통망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며 “공급망 다변화 등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에서 조속히 벗어날 수 있는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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