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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방한 분위기 조성, 한·중 정상외교 통해 전략적 소통 강화해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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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호 06면

‘시진핑 3기’ 중국 외교 전망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 8월 중국 칭다오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스1]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 8월 중국 칭다오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정상 외교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한·중 관계와 관련해 양국의 전문가들 사이에서 ‘정상 외교’에 특히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중 관계에 정통한 비잉다 산둥대 동북아학원 부원장은 “정상 외교는 전략적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격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20차 당대회 이후엔 정상 외교를 중시하고 양국 정책 결정자들도 보다 활발히 상호 방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20차 당대회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권위가 한층 격상됨에 따라 정상 외교가 중국 외교의 결정적 요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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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제1부부장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은 영수의 카리스마와 인격으로 신시대 중국 특색 대국 외교를 정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20차 당대회의 성공적 개막을 계기로 시 주석의 보폭에 맞춰 정상 외교의 물결을 끊임없이 일으키며 중국 외교의 새로운 장을 쓰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외교적 발언과 동선이 곧 중국 외교라는 얘기다.

지난 8월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식을 주최한 린쑹톈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장도 “양국 수도에서 동시에 기념 행사를 열고 양국 정상과 총리가 축전을 교환하며 세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더욱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는 의지를 밝혔다”며 이를 계기로 양국 최고위급 소통이 한층 강화되길 기대했다.

걸림돌은 중국 정상의 ‘선답방’을 요구하는 한국의 여론과 아직 끝나지 않은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동률 동덕여대 교수는 “정상 간 만남이 많을수록 좋다는 건 외교의 제1 철칙”이라며 “한·중 양국도 이젠 정상 셔틀 외교를 통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워야 할 때”라고 제안했다. 그는 “다만 국내 여론을 감안해 우선 해외 다자 정상회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시 주석이 먼저 방한하는 분위기와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정상 외교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특사 카드를 적극 검토할 만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를 특히 중시하는 중국의 외교 전통을 감안해서다. ‘중국 인민의 라오펑유’라는 칭호는 이미 중국 외교의 공식 용어로 자리 잡았을 정도다. 중국 주간지 ‘남방주말’에 따르면 1949~2000년 중국 정부는 해외 정상급 요인 중 601명을 ‘라오펑유’로 호명했다. 일본이 111명으로 가장 많고 미국은 55명이었다. 한국의 라오펑유는 김대중·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이만섭 전 국회의장 등 4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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