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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주 만에 코로나 확산세 전환…"새 변이가 유행 주도할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명대를 기록한 19일 대전 월드컵경기장 주차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명대를 기록한 19일 대전 월드컵경기장 주차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잦아들던 코로나19 유행이 9주 만에 확산세로 돌아섰다. 방역당국은 당장 재유행이 시작되는 것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다가올 유행 확산에 대비한 방역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9주만에 감소 추세 주춤…당국 “반등세는 아직”

21일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복지부 제2차관)은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유행 정도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가 1.09로, 9주 만에 1을 넘었다”며 “오늘 코로나 확진자는 2만4000명대로 5주 연속 2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당장 재유행 시작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간 평균치로 보면 반등세라기보단 감소 추세가 주춤한 상황”이라며 “직전 주(10일)와 2주 전(10일)은 휴일이 끼면서 접종 검사자 수가 줄었던 경향이 있었고, 이후 확진자 숫자가 늘면서 지속해서 감소 폭이 둔화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주 것만을 가지고 보기는 어렵고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실외마스크 착용이 전면 해제되고 가을철 단풍 절정기와 축제 성수기를 맞아 관광객이 급증할 것에 대비해 관광지 방역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17개 시ㆍ도 주요 관광지에 2500여명의 방역 관리 요원을 집중 배치해 관광시설 소독과 방역수칙 안내, 분산 유도 등을 안내하고 인천공항 및 7개 지방공항에 검역 지원을 위한 인력을 추가 배치할 방침이다.

전문가 “BQ.1·BQ.1.1이 재유행 주도할 것”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가 7월 28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중앙방역대책본부 '코로나19 전문가 초청 특집브리핑'에 참석해 국민소통단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가 7월 28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중앙방역대책본부 '코로나19 전문가 초청 특집브리핑'에 참석해 국민소통단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렇다면 본격적인 재유행은 언제 시작될까. 전문가들은 이르면 11~12월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BF.7, BQ.1, BQ.1.1 등 새로운 오미크론 하위변이가 여럿 등장한 가운데 이들 변이가 주도권 경쟁을 벌인 끝에 우세종이 결정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전날 자신의 SNS에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특별한 변이의 증가가 두드러지지 않지만 11월 초~중순가 되면 한 변이종이 급격히 치고 올라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BF.7 변이가 증가하고 있고, 미국과 유럽은 BQ.1과 BQ.1.1 변이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개인적 추측으로는 우리나라에서 BF.7이 초기 증가를 가지고 오고 BQ.1과 BQ.1.1이 본격적인 재유행을 주도하리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기석 코로나19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다른 나라의 유행 패턴을 고려할 때 한국은 12월 초에 본격적인 재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고위험층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특히 올겨울 코로나19와 독감(인플루엔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을 우려하고 있다. 이기일 제1총괄조정관은 이날 “10월 둘째 주 계절 독감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6.2명이며 특히 1~6세는 7.2명으로 전체보다 높다”며 “겨울철 코로나와 독감 동시 유행 가능성이 있어 어느 때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독감 감염 시 중증화 가능성이 높은 어린이와 어르신은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길 부탁한다”며 “정부도 겨울철 재유행에 철저히 대비해 어르신ㆍ소아와 같이 감염에 취약한 분들을 빈틈없이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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