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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없었다면…K팝 성공신화 있었을까 [이수만 연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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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K팝의 창시자’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SM엔터테인먼트 경영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1990년대 1세대 아이돌인 H.O.T.의 탄생은 한국 대중가요 산업의 판도를 바꿨다. 이어 2002년 가수 보아가 일본 오리콘 차트 1위를 기록하며 한류 열풍의 방아쇠를 당겼다.

최근엔 NCT와 에스파를 선보이며 메타버스 세계관을 구축 중이다. 가수부터 대학가요제 사회자, 프로듀서, 경영인까지 이수만이 한국 엔터 산업에 남긴 발자취를 쫓아가 봤다. 이를 통해 K팝의 사업 메커니즘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수만 연구

이수만

이수만

한 인물이 특정 사회나 산업, 역사에 미친 영향을 가늠할 때 좋은 방법 중 하나가 그의 부재(不在)를 상상해 보는 것이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없는 평행 우주가 있다고 해 보자. SM의 첫 기획 아이돌 그룹 H.O.T.가 없다. 대항마로 만들어진 대성기획(현 DSP) 이호연(1954~2018)의 젝스키스가 없다. 아이돌 연습생과 합숙 제도는 물론, SM이 고안한 훈육·양육·감시에 가까운 연습생 트레이닝 시스템도 없다. 응원법과 상징색을 정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팬 조직 역시 없었을 가능성이 크다.

“SM의 PD·크리에이터 묶어낸 건 이수만”

물론 역사의 흐름은 한 사람의 존재나 부존재, 선택과 결단만으로 확정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의 부재를 상상해 보면 이수만이 지난 26년간 K팝 산업에 미친 영향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수만은 가요에 한국형 관리형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더했고, 이는 독립 산업으로 성장할 토대가 됐다. 보는 음악, 상품으로의 대중음악에 대한 비전 없인 어려웠을 일이다.

긴 발자취 때문일까. SM엔 기업을 추종하는 집단인 ‘슴덕’이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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