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명품이 인기를 누리면서 빈티지 시계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빈티지 시계는 출시한지 20년 이상 된 소장 가치가 있는 시계를 말한다. 오랜 시간도 시간이지만 손바뀜되면서 특별한 이야기를 지녔다던지, 더 이상 해당 모델을 생산하지 않아 희소성을 가질 때 빈티지 시계로 분류된다. 따라서 사용 후 재판매하는 일반적인 중고 시계와는 ‘다른 대접’을 받는다. 국내에선 최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공식석상에 오래된 빈티지 시계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며 주목받기도 했다.
서울 찾은 ‘바쉐론 콘스탄틴’ 레 컬렉셔너 7점 #내달 13일까지 신세계 강남점 등서 전시·판매
빈티지 시계에서 가장 민감한 것은 진품 여부다. 수백~수천만원에 이르는 고가품이지만, 세월이 흘러 거래 기록을 확인하기 어렵다 보니 진품이 맞는지 검증하기 쉽지 않아서다. 특히 한국은 고가 시계의 소비 역사가 짧아 더 어렵다. 이를 전문으로 하는 시계 전문가들이 있긴 하지만, 수가 많지 않고 가끔 이들의 신뢰도가 도마에 오르기도 한다.
그래서 고급 시계 시장을 이끌고 있는 스위스 시계 브랜드 중 일부는 회사가 직접 빈티지 시계의 진품 검증을 하기도 한다. 이 가운데 재판매 시스템까지 갖춘 곳은 ‘바쉐론 콘스탄틴’이 유일하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1755년 창립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고급 시계 회사다.
이들은 스위스 본사에 ‘헤리티지’라는 이름의 전문 부서를 두고, 전 세계를 다니면서 자사의 빈티지 시계를 찾아 수리·복원해 ‘레 컬렉셔너(Les Collectionneurs)’란 컬렉션 명으로 재판매한다. 자사 차량을 직접 수거·수리해 판매하는 자동차 회사의 중고차 인증 판매와 비슷한 시스템이다.
올해 바쉐론 콘스탄틴이 레 컬럭셔너로 내놓은 빈티지 시계는 전 세계를 돌면서 전시·판매하는데, 국내엔 그 중 7점이 지난 12일 들어왔다. 시계 면면을 보면 1910년대에 제작한 회중시계부터 90년대 초반에 생산한 손목시계까지 종류와 담긴 이야기가 다양하다.
그 중 한 점인 12294 모델은 92년 스위스 시계 페어 ‘바젤월드’에서 선보였던 시계다.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에 문 페이즈 인디케이터, 퍼페추얼 캘런더 등 기능을 담은 제품으로 당시 복잡 시계 분야에서 기술력이 돋보였던 제품이다.
또 다른 빈티지 시계인 12337 모델은 사각 초콜릿을 닮았다는 의미로 ‘쇼콜라토네(Cioccolatone)’라는 이탈리아어 별명을 가진 시계다. 이탈리아어로 별명이 붙은 이유는 시계를 처음 출시했던 50년대 당시 이탈리아인 시계 수집가들이 특히 이 시계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국내에 공개한 시계는 92년 아시아 시장의 니즈에 맞춰 크기를 원래 크기인 43.5㎜(세로)에서 33㎜로 줄인 제품이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빈티지 시계들은 공식 부티크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시작으로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롯데 애비뉴엘 본점을 이동하며 다음 달 13일까지 국내에서 전시·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