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테슬라 매출, 예상 밑돌았다…머스크 "그래도 생산량 안 줄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020년 중국 상하이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현지 공장 개관식에 참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20년 중국 상하이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현지 공장 개관식에 참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전기차 1위 테슬라가 지난 3분기 시장의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주식 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테슬라는 3분기 매출 214억5000만 달러(약 30조7600억원)를 올렸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예측한 219억6000만 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자동차 부문의 총마진율은 27.9%로 지난해 같은 기간(30.5%)보다 소폭 줄어들면서 시장 기대에서 벗어났다.

머스크 “비가 오든 말든 페달 끝까지 밟을 것”

로이터통신은 “테슬라가 역대 최대의 3분기 매출을 기록했지만, 물류 문제 때문에 차량 인도 대수가 예상보다 적었고 매출도 전망치를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일 미리 공개된 테슬라의 3분기 차량 인도 실적(34만3830대)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세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37만1000대)보다 낮았다.

테슬라는 “강달러와 원자재 비용 상승, 전기차 생산·배송의 병목 현상, 미국 텍사스 공장과 독일 베를린 공장의 생산 차질 등이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올해 차량 인도량을 전년 대비 50% 늘리겠다는 목표치도 낮췄다. 잭 커크혼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생산이 전년 대비 50% 증가하겠지만, 배송에 문제가 이어지면서 인도량 증가율은 50%를 약간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이를 두고 로이터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테슬라에 대한 수요가 둔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컨설팅 기업인 딜로이트그룹도 ‘자동차 구매 의향(VPI)’ 글로벌 지수로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 의향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공급망 병목 현상 등이 주된 원인이다.

김태환 한국딜로이트그룹 자동차산업 리더는 “테슬라는 다른 완성차 업체에 비교해 나오는 기계적인 품질 차이도 구매 의향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미국 국립고속도로안전청(NHTSA)은 최근 4개월 동안 발생한 자율주행 사고 11건 중 10건이 테슬라 차량과 관련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김 리더는 “자율주행뿐 아니라 내부 마감이나 시트 품질 이슈 등이 경쟁사 전기차에 비해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전했다.

주가 시간외거래서 6% 이상 급락

하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주주들과 콘퍼런스콜에서 “4분기 수요는 강하고 우리가 만드는 모든 자동차를 판매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요 문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일축했다. 그러면서 “비가 오든 말든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겠다”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4% 안팎의 낙폭을 보이며 약세를 이어가다가 투자 심리가 갈수록 나빠지면서 6% 넘게 급락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