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 예수는 왜 사형을 무릅쓰고 안식일을 어겼을까
독사의 눈들이 도사리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예수를 해치울 수 있을까?’ 그렇게 노려보는 눈들이 회당 곳곳에 박혀 있었다. 예수는 마치 호랑이 굴로 들어가듯 그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회당 안에는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다. 예수의 눈에도 그 사람이 들어왔으리라. 유대인들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물었다.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어도 됩니까?”
그것은 덫이었다. 율법이 지배하는 유대 사회에서 안식일에는 쉬어야 한다.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불도 피우지 않는다. 고대 사회에서 불을 피우는 것은 곧 일을 하는 걸 의미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유대인들도 안식일에 불을 피우지 않는다. 전깃불도 켜지 않는다. 밥도 지을 수 없다.
그럼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무엇을 먹을까. 안식일 하루 전에 이틀 치 음식을 모두 장만해 놓는다. 그걸 안식일에 먹는다. 유대인들에게 안식일은 그야말로 신성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