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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김용, 대선자금 20억 요구…8억 받고 대장동 폭로에 중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56)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대장동’ 일당을 상대로 “대선자금 20억원을 달라”라고 요구하고 8억원까지 받았다가,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 관련 최초 보도가 나오자 멈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19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김 부원장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김 부원장을 체포했다.

2019년 12월 성남 분당에서 열린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북콘서트에서 김 부원장(왼쪽)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김용 블로그 캡쳐

2019년 12월 성남 분당에서 열린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북콘서트에서 김 부원장(왼쪽)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김용 블로그 캡쳐

검찰은 체포 및 압수영장 등에 “지난해 2월 이재명의 제20대 대선 자금 조달 및 조직관리 등을 하던 김용이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당시 경기관광공사 사장)에게 대선 경선에 활용할 목적으로 20억원을 요구했다”라고 적시했다고 한다. 실제 이재명 대표는 지난해 6월 30일 민주당 예비 후보로 등록했다.

이어 2021년 4월부터 8월까지 김용 부원장은 수 회에 걸쳐 현금 8억원 상당을 실제 받은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김 부원장은 2021년 2월부터 이 대표의 대선 자금 조달 및 조직관리 역할을 하다가 2021년 5~10월 이재명 대선 경선 캠프의 총괄부본부장을 맡았다. 대선후보 선출 이후엔 같은 해 11월~올해 3월까지 민주당 중앙선거대책본부 총괄부본부장을 맡았다.

검찰은 대선자금 8억원이 여러 단계를 거쳐 배달된 것으로 본다. 대장동 개발사업의 민간사업자로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임원이자 부동산 개발업자 이모씨→정민용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유동규 전 본부장→김용 부원장 순이다. 최종적으론 유 전 본부장이 경기관광공사 사장 퇴임 직전인 2020년 11월 설립한 유원홀딩스 판교역 사무실 등에서 김 부원장에게 대선자금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남욱 변호사가 2019년 3월부터 2021년 3월까지 대장동 택지개발이익 배당금 4040억원 가운데 1010억여원을 배당받은 민간사업자이기 때문에 대장동 이익금이 불법 대선자금으로 흘러간 것으로 보고있다.

대장동 이재명 대선 경선 캠프 불법 대선자금 8억 유입 정황. 그래픽=최종윤 수석디자이너 yanjj@joongang.co.kr

대장동 이재명 대선 경선 캠프 불법 대선자금 8억 유입 정황. 그래픽=최종윤 수석디자이너 yanjj@joongang.co.kr

검찰은 김용 부원장이 요구한 20억원 가운데 12억원이 전달되지 못한 건 같은 해 8월 말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이 설립한 화천대유 실소유주 의혹이 처음으로 공개된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8월 31일 경기경제신문에서 「【기자수첩】 이재명 후보님, "(주)화천대유자산관리는 누구 것입니까.?"」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처음으로 대장동 의혹을 폭로하자 대장동 수익금→불법 정치자금 전달이 중단됐다는 것이다.

체포된 김용 부원장은 “불법 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검찰이 없는 죄를 만들어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1년간 구속 상태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던 유동규 전 본부장은 20일 0시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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