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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환율 ‘심리적 저항선’ 달러당 150엔 코앞…32년 만에 처음

중앙일보

입력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와 엔화를 정리하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와 엔화를 정리하는 모습. 연합뉴스

엔화 가치 하락(엔저)에 제동이 걸리지 않으면서 엔·달러 환율이 20일 ‘심리적 저항선’이라고 할 수 있는 달러당 150엔에 매우 근접했다.

19일(현지시간) 교도통신은 뉴욕 외환시장에서 장중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9.90엔대에서 등락했다고 보도했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9.90엔을 넘어선 것은 ‘거품(버블) 경제’ 후반기였던 1990년 8월 이후 32년 만에 처음이다.

최근 엔화 가치 하락은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일본 당국이 지난달 22일 달러당 145.90엔까지 올랐을 때 달러화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시장개입을 단행해 잠시 140엔대 초반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한 달 만에 10엔 가까이 상승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1990년 8월 달러당 151엔대를 기록했고, 아시아에 외환위기가 찾아온 1990년대 후반에도 엔저 현상이 나타났다.

이어 엔화 가치는 지속해서 상승해 2011년에는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75엔대까지 떨어졌다.

올해 초만 해도 달러당 110엔 안팎이었던 엔·달러 환율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거침없이 올랐다.

고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미국과 달리 일본은 경제 회복을 염두에 둔 초저금리와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해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움직임이 가속했다.

일본은행이 당분간 금리를 올릴 생각이 없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밝힌 상황에서 일본 당국이 또다시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150엔을 돌파하면 정부와 일본은행이 다시 대규모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면서 그 효과는 일시적일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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