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 8300원 시대…"이런 것도 팔리네?" 매출 940% 뛴 이것

코로나19 방역지침이 거의 풀렸지만 좀처럼 ‘집밥’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기준으로 칼국수 한 그릇에 8300원, 김밥 한 줄에 2900원 등 외식 물가가 급등하면서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알뜰 집밥족’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닭고기·계란 68%, 축산 가공식품은 7배 더 팔려

19일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신선 식재료 및 가공식품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로 인해 집밥 수요가 늘었던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수치다.

먼저 주요 신선식품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쌀은 지난해보다 22% 더 많이 팔렸으며, 포장김치는 21% 판매가 늘었다. 닭고기·계란(각 68%), 돼지고기(28%), 소고기(23%) 등 필수 육류의 판매도 모두 늘었다. 마늘(30%)과 양파(29%), 버섯·나물(각 24%), 젓갈·액젓류(26%) 등의 주요 식재료도 증가 추세다. 꽃게(35%), 새우(16%), 가리비(110%), 전복(30%) 등 각종 수산물도 많이 팔렸다.

G마켓의 올 3분기 신성식품 및 가공식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G마켓

요리에 필요한 주요 식자재나 냉동실 등에 쟁여 두고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가공식품류의 판매도 증가했다. 식용유(30%), 고추장(15%), 된장(24%), 간장(13%), 조미료·양념(24%) 등이 판매가 고르게 늘었고, 소시지 등 축산 가공식품 판매량은 7배가량 큰 폭으로 올라 580%를 기록했다. 어묵 같은 수산가공식품 역시 250% 신장률을 보였다.

객단가도 올라 신선식품은 18%, 가공식품은 8%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G마켓에서 신선식품 장보기에 100만원을 썼다면 올해는 118만원을 소비했다는 얘기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5.6%였던 것을 고려해도 온라인 장보기에 지갑을 더 연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의 신선식품 판매 역시 증가 추세다. 최근 한 달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한우(108%), 달걀(90%), 양념육(63%), 수입과일(62%), 김(49%) 등의 판매가 증가했다. G마켓 관계자는 “물가가 오르다 보니 엔데믹에도 외식을 즐기려는 수요가 주춤하고 다시 집밥을 찾는 추세”라고 해석했다.

11번가의 '못난이' 농산물 브랜드 '어글리러블리'는 일반 상품 대비 약 20% 저렴해, 9월 들어 전년 대비 거래액이 940% 증가했다. 사진 11번가

한 끼 해결하기 좋네, 대형마트 ‘델리’ 매출도 쑥

외식 물가 상승 등으로 가성비 좋은 대형 마트 델리 코너 매출도 상승세다. 사진 롯데마트

외식 물가 상승으로 한끼 식사 대용인 마트 델리 코너의 인기도 높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9월 24일까지 델리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신장했다. 롯데마트의 1~8월 델리 코너 매출도 같은 기간 20% 이상 증가했다.

이에 대형마트가 델리 코너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일부터 1만원 대 피자 ‘한근 소불고기 피자’를 출시한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프리미엄 피자로 1근(600g) 내외의 소불고기 토핑을 18인치 대형 피자 도우에 가득 채운 것이 특징이다.

홈플러스는 대표 델리 상품인 ‘당당 치킨(6990원)’ 외에도 ‘당당 허니 치킨’(7990원) ‘곱빼기 탕수육’(7990원) 등을 내놓았다. 당당 치킨은 지난 11일 누적 판매량 100만 마리를 돌파했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