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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하다 갑자기 배고프네…하늘에서 라면이 뚝 떨어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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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이 불편한 산속에서 라면·음료수 등을 주문하면 드론으로 받아볼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행정안전부는 19일 경기도·가평군·강원도·영월군과 공동으로 주소기반 드론 배송 시연행사를 열고 “드론 배송서비스를 본격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 드론 배송서비스 상용화

편의점 물품을 이송하는 드론이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드론이 배달한 물품을 내려놓을 수 있는 지점을 272개 설치했다. 사진 행정안전부

편의점 물품을 이송하는 드론이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드론이 배달한 물품을 내려놓을 수 있는 지점을 272개 설치했다. 사진 행정안전부

이날 배송 시연행사는 가평군 아도니스펜션에서 진행됐다. 행정안전부 관계자가 ㈜파블로항공이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올리버리서비스’에 접속해 라면이나 음료수·아이스크림 등을 주문했다.

주문을 받으면 파블로항공은 인근 편의점에서 제품을 받아, 편의점 건물 2층 기지에 대기 중인 드론에 실었다. 여기서 날아오른 드론은 주문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배달점(부스 형태)에 제품을 떨어뜨렸다. 배달점은 편의점 상품이 떨어져도 손상하지 않도록 그물망을 설치했다. 이후 주문자가 비밀번호를 누르면 배달점 문이 열렸다.

시연 행사가 열린 가평군 상면 드론 운영기지는 6명의 전문 인력이 드론 2대를 배치·운영하고 있다. 드론 2대가 배송 가능한 곳은 가평 편의점과 인근 펜션이 밀집한 20여개 배송점이다.

행정안전부는 2019년부터 섬이나 산간 오지 등 물류 운송이 어려운 지역에 도로명주소 체계를 기반으로 한 드론 배송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일반적인 도로명주소는 건물 출입구를 안내하지만, 드론 배달점 주소는 드론이 착륙하기 적합한 장소를 안내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부는 드론이 배달한 물품을 내려놓을 수 있는 지점(배달점) 272곳을 설정하고, 배달점 반경 10㎞ 이내 드론이 물품을 싣는 장소(거점)와 3~5개의 거점을 관리하는 기지를 마련했다. 이후 기업·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주소기반 드론 배송 시범운영을 추진하며 효과를 검증했다.

고종신 행정안전부 주소정책과 사무관은 “산간 지역은 물류 인프라가 취약해 자동차나 오토바이보다 드론 배달이 유리하다”라며 “현재 6명이 필요하지만, 향후 배송점을 늘리고 인력을 줄여 경제성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드론, 자동차보다 이동시간 70% 절감

행정안전부가 19일 경기도 가평에서 진행한 드론 배송 시연행사. 사진 행정안전부

행정안전부가 19일 경기도 가평에서 진행한 드론 배송 시연행사. 사진 행정안전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가평 시내를 출발해 펜션 밀집 지역까지 차량으로 제품을 운송하면 평균 시속 15.7㎞로 주행이 가능하며, 배송 시간은 89분이 걸린다. 하지만 드론을 활용하면 같은 거리를 26분 만에 배송할 수 있다. 이동시간이 평균 70%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는 의미다.

특히 산간 지역에 폭설이나 폭우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드론 효과는 배가할 수 있다는 것이 행정안전부 설명이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연말까지 캠핑장·공원·유원지·경로당 등 40곳에 드론 배달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최훈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드론 배달 시스템은 정부가 주소기반 산업 시설을 구축해서 기업 공통 비용을 절감하고 국민이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한 사례”라며 “앞으로 드론 배달점 을 더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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