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리 망하게 도와줘라” 김한준 알토스 대표의 일침

  • 카드 발행 일시2022.10.20

Today's Interview
김한준 알토스벤처스 대표

식물을 키우는 건 까다롭다. 생장이 잘 도드라지지도 않는다. 어떤 이들에겐 ‘노잼’ 그 자체다. 그러나 ‘식집사’(식물과 집사의 합성어)들은 키우는 과정 자체를 즐긴다.

김한준 알토스벤처스(이하 알토스) 대표는 자신이 하는 일이 그렇다고 말한다. 스타트업은 투자→성장→회수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가만히 바라만 본다고 잘 자라지 않는다는 것. 김 대표는 “물도 주고 잡초도 뽑아줘야 식물이 잘 크듯 VC도 기업에 그런 역할하는 사람이 오래하고 잘한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알토스는 한번 투자하면 오래 관계를 맺고, 잘하는 기업엔 가장 적극적으로 추가 투자하는 VC다. 이 방식으로 배달의민족(회사명 우아한형제들), 쿠팡, 하이퍼커넥트에 대한 투자의 일부 또는 전부를 화려하게 엑시트(exit, 투자금 회수)했다.

‘유니콘 보딩스쿨’ 알토스의 김한준 대표를 지난달 15일 만났다. 토스(회사명 비바리퍼블리카)에 대한 7번째 투자가 막 끝난 뒤였다. 알토스는 2014년 창업한 토스의 첫 투자자였고, 현재는 3대 주주. 지난 8월 기준 토스의 기업가치는 9조1000억원, 2018년의 기업가치(1조3000억원)의 7배가 됐다. 알토스의 전략은 토스에서도 성공할까.

김 대표는 2시간 남짓 이어진 인터뷰에서 이런 방식의 투자 이유와 그 기준, 혹한기에도 살아남을 스타트업의 조건, 알토스의 미래 구상 등을 공개했다. 인터뷰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알토스 한국지사 사무실에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