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군 헤르손 철수하나…총사령관 "어려운 결정할 수도" 실토

중앙일보

입력

18일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 합동군 총사령관은 이날 국영 TV와 인터뷰에서 헤르손의 전황이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철수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EPA=연합뉴스

18일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 합동군 총사령관은 이날 국영 TV와 인터뷰에서 헤르손의 전황이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철수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EPA=연합뉴스

러시아가 남부 전선에서 수세를 인정하며, 철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 합동군 총사령관은 18일(현지시간) 국영 '로시야24' TV와 인터뷰에서 점령 중인 남부 도시 헤르손의 상황이 "매우 어렵다"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 진지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군은 주민들의 안전한 대피를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황에 따라 헤르손 철수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수로비킨 사령관은 "러시아군은 향후 신중하게 행동하되 복잡하고 어려운 결정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헤르손에서 추가 계획은 앞으로 상황 전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헤르손은 지난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주일 만에 함락됐다. 전쟁 후 첫 번째로 러시아 수중에 떨어진 주요 도시다. 드니프로강 하구에 있는 헤르손은 전략적 요충지로 우크라이나가 이를 탈환한다면 전쟁의 판도는 달라질 수 있다.

러시아는 이달 들어 헤르손주에서 약 500㎢에 달하는 점령지를 우크라이나에 빼앗겼으며, 고립 위기를 맞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드니프로 강 서안을 따라 러시아군을 남쪽으로 밀어붙여 헤르손에 고립시키는 작전을 수행 중이다.

이날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주 전체 전선에서 공세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군은 헤르손주 중부 지역에서 있는 러시아 지상통신선(GLOC)과 탄약고를 목표로 공격 중이라고 있다고 했다. 반면 러시아군은 지난 8일 본토와 연결되는 크림대교 폭발 후 남부 전선에서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로비킨 사령관의 인터뷰 직후 블라디미르 살도 헤르손주 행정부 수반도 이날 지역 주민들이 우크라이나군의 대규모 공세를 앞두고 대피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크림반도로 이주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러시아는 미사일을 이용한 공격을 이어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위터에 "지난 10일 이후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발전 시설 30%가 파괴되고 전국 곳곳이 단전 상태"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의 민간 시설에 대한 의도적 공격은 전쟁 범죄라고 비난하면서, 겨울이 오기 전 우크라이나 난방과 전력 공급을 무력화하려는 공격은 수세에 몰린 전쟁을 확대하기 위한 "푸틴의 최근 전술"이라고 했다.

지난 8월 24일 로이터가 입수한 사진에서 이란군이 미공개 장소에서 드론 훈련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8월 24일 로이터가 입수한 사진에서 이란군이 미공개 장소에서 드론 훈련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전선에서 러시아가 수세에 몰린 가운데, 이란이 자국산 드론과 지대지 미사일을 러시아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가 이날 복수의 이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과 러시아 간 합의는 지난 6일 모하마드 모흐베르 수석 부통령이 모스크바를 방문할 당시 이뤄졌으며,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관계자 2명과 최고국가안보위원회 관계자도 동행했다.

한 이란 외교관은 로이터에 "러시아가 드론 추가 공급과 함께 정밀도 높은 탄도 미사일을 요청했다"며 "특히 파테(Fateh)와 졸파가르(Zolfaghar) 미사일을 원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러시아는 중거리 미사일을 포함해 많은 미사일을 원했지만, 우리가 조만간 제공할 수 있는 것은 파테-100과 졸파가르라고 답했다"고 했다. 파테는-100의 사거리는 300㎞, 졸파가르는 700㎞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드론과 단거리 미사일이 열흘 이내에 선적될 것이라고 했다. 이란과 러시아는 이란산 '샤헤드-136' 드론이 러시아로 유입됐다는 서방의 주장을 줄곧 부인했다.

이란이 러시아에 대규모 무기를 수출하며, 이란 핵협정(JCPOA) 복원도 요원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 17일 미 국무부는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을 공급하는 것은 201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라는 영국과 프랑스의 평가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의 한 외교관은 로이터에 "(구매자가) 무기를 어디에 쓸지는 판매자가 알 바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19일 이란의 러시아 무기지원 정황을 유엔 안보리 안건으로 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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