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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벌 높여도 본다...北월급 5000원의 20배 내고 보는 이 드라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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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불시착 스틸컷. 사진 tvn제공

사랑의 불시착 스틸컷. 사진 tvn제공

북한에서 최고 인기 있는 한국 드라마는 ‘사랑의 불시착’이고 가장 인기 있는 노래는 ‘바위섬’인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민간 대북방송사인 국민통일방송은 전날 열린 ‘북한 주민의 외부 정보 이용과 미디어 환경에 대한 실태조사’ 토론회에서 북한 내 주민 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외부 정보 이용과 미디어 환경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해 이같이 밝혔다.

방송은 이날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제정 이후 외부 정보를 접한 일부 주민들의 경우 정치범수용소, 즉 관리소에 격리되는 조치까지 받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반동사상문화배격법으로 어느 정도의 처벌을 받는지를 묻는 질의에 응답자 50명 중 16%(7명, 이하 복수응답)는 관리소 격리가 이뤄진다고 답했고 55%(24명)는 교화소 처분, 46%(20명)는 노동단련대 처분을 받는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 응한 북한 주민 중 42명은 코로나로 북중 국경이 봉쇄된 이후 외부의 정보를 접하는 게 더 위험해진 것으로 느끼고 있었다.

해당 조사를 진행한 이상용 데일리NK 공동대표는 “처벌 수위가 높아졌음에도 외부 정보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열망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을 비롯한 외부 영상을 접한 경험을 묻는 말에는 50명 가운데 49명이 경험이 있다고 했다. 외부의 영상이 어떤 종류였는지에 대해선 96%(48명)가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라고 답했고 84%(42명)는 중국의 드라마와 영화라고 답했다. 한국 가수의 공연 동영상과 한국의 실화 동영상, 즉 다큐멘터리를 접했다는 응답은 각각 68%(34명), 40%(20명)를 기록했다.

외부의 영상을 접하는 빈도에 대해선 매달 한 번 이상이 2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매주 한 번 이상 14명, 2~3달에 한 차례 10명, 거의 매일 1명 등의 순이었다.

이상용 대표는 “북한이 관련법을 제정했음에도 한류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며 “다큐멘터리 시청 비율이 높게 나온 것은 드라마, 영화 같이 연출된 한국보다는 한국의 실제 생활, 환경에 대한 호기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북한 내 한국 영상의 경우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드라마 ‘펜트하우스’와 ‘오징어 게임’, 영화 ‘아저씨’, ‘기생충’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사랑의 불시착’이 총 16부작인데 현재 북한에는 8부작밖에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이 8부작 드라마를 보려면 북한 돈으로 9만~10만원을 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평균 월급은 5000원이다.

북한 내 최고 인기 한국 곡은 ‘바위섬’이었다. ‘아침이슬’과 ‘사랑의 미로’, ‘친구’, ‘이제서야’가 그 뒤를 이었고 ‘이등병의 편지’와 방탄소년단의 노래는 여섯번째의 선호도를 보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진행했다. 방송은 “북한 주민에게 설문조사의 목적과 방법을 충분히 설명한 후 전화 인터뷰를 통해 조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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