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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평균연식 20년 넘었다, 이런 軍경비정이 서남해안 지킨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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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이 후방의 해안 지역에서 운용 중인 경비정(PBR-15ㆍ육경정)이 수명을 적게는 5년, 많게는 9년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서해안 지역에 배치된 육경정은 모두 수명 연한(15년)을 초과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육군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육군은 제2작전사령부 관할 서해안 지역에 10여 척, 남해안 지역에 10여 척의 육경정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배수량 22t, 최고 속도 시속 65㎞, 승선인원 7명에 기관총 2정으로 무장한 육경정의 임무는 해안선 감시, 밀입국 선박 단속과 대간첩 작전 등이다.

육군이 해안 지역에서 운용 중인 경비정(육경정). 사진 육군 아미누리

육군이 해안 지역에서 운용 중인 경비정(육경정). 사진 육군 아미누리

그런데 육군은 육경정의 수명 연한을 15년으로 정했지만, 전체 육경정의 90%가 이미 수명 연한을 지키지 않았다. 서해안의 육경정은 모두 수명 연한이 끝난 배다. 평균 선령은 22년으로 조사됐다. 신원식 의원은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신규 전력화가 이뤄지지 않고 방치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남해안 지역의 육경정은 평균 선령 20년으로 서해안보다 상대적으로 덜 낡았지만, 가동률은 67%에 불과했다. 육경정 관리ㆍ운용에 문제가 있다는 게 신 의원의 설명이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경기도 용인시 지상작전사령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경기도 용인시 지상작전사령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 의원은 “육경정은 20t급의 소형 선박이고, 해상에서 다니기 때문에 훈련이나 작전 중 사고가 일어난다면 심각한 결과를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신형 장비로의 교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육군은 올해 말부터 신속시범 사업을 통해 새 육경정을 확보할 예정이다. 그러나 육경정 사업이 그동안  전차ㆍ장갑차ㆍ헬기ㆍ자주포 등 대형 사업에 우선순위가 밀려왔고, 재원의 한계와 복잡한 전력화 단계를 생각하면 시간이 오래 걸릴 가능성이 크다.

신 의원은 “육경정이 육군에서 차지하는 수량은 적지만, 해안경계 작전에선 중요한 전력”이라며 “육경정 노후화를 방치했기 때문에 2020년 태안반도 중국인 밀입국 사건이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병역자원 감소 추세에 따라 인공지능(AI) 기반의 첨단 과학화 경계장비로의 보완이 불가피하다”며 “육군은 신형 장비로의 교체를 서두르되, 현재와 같은 유인 육경정 대신 무인 수상정(USV)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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