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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다시 3만명대…올겨울에도 실내 마스크 계속 쓴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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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두 달 넘게 감소세를 보이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닷새 연속 늘어나더니 3개월 만에 더블링(일주일 전보다 2배 증가) 현상이 나타났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장(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이번 겨울 주간 일평균 20만 명 밑으로 확진자를 유지하는 것이 마지막 목표”라며 “그때까지는 실내 마스크 착용과 확진자에 대한 7일 격리 의무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3248명으로 일주일 전인 지난 11일(1만5466명)보다 1만7782명 늘어 2.14배가 됐다. 지난주 한글날 연휴 영향으로 진단검사 건수가 감소했던 것을 고려해 2주 전과 비교해 봤을 때도 2.02배 늘었다. 더블링 현상이 나타난 건 지난 7월 18일 이후 3개월 만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제 최저점을 찍은 것”이라며 “향후 11월부터 내년 3월 사이 확진자 수가 다시 올라갔다 내려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엄중식 가천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12월까지는 3만~5만 명 정도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그 이후에 유행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엄 교수는 재유행 시 정점이 20만 명 이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2월이 재유행 기점이 되겠지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유행이 없다면 큰 폭으로 확진자가 늘어날 것 같지는 않다”며 “6차 때처럼 15만~20만 명 혹은 그보다 조금 더 낮은 숫자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당국은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20만 명 이내로 발생해야 안정적인 관리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정기석 위원장은 “지난여름 6차 유행 때 일일 확진자가 18만 명까지 올라갔다. 그간의 경험을 보면 의료체계나 생활 전반에 있어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는 마지노선은 22만 명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치명률이 현재(0.05~0.06%)보다 떨어진다면 확진자가 더 늘어도 감당할 수 있겠지만, 치명률이 지금 수준이라면 이번 겨울철 주간 일평균 확진자를 20만 명 밑으로 유지해야 한다. 그게 목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로 당국은 올겨울까지는 실내 마스크 착용과 확진 시 7일 격리 수칙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교수는 “코로나19뿐 아니라 독감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금 당장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할 만한 과학적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식당이나 카페에서 모두 마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어 마스크 의무화 조치가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정 위원장은 “만약 식당 주인이나 종업원들이 감염됐는데도 마스크 없이 일한다면 음식을 조리할 때나 서빙할 때 감염이 늘 수밖에 없다”며 “올겨울 폭발적인 증가를 막기 위해선 당분간 쓰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 의무화 해제가 가능해질 날이 얼마 안 남았다. 내년 1월이라도 큰 유행이 없다면 지침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E) 등 주요 25개국 가운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하는 국가는 한국뿐이다. 엄중식 교수는 “코로나뿐 아니라 전체적인 호흡기 바이러스 총량이 늘어나는 겨울철이기 때문에 지금 실내 마스크 해제 시그널을 주는 건 좋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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