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이 걱정이라고? 한국은 중간서 이익 챙기잖아” [파픽 인터뷰 ③]

  • 카드 발행 일시2022.10.19

① “바이든·푸틴을 보지 마라!”
② “푸틴은 전쟁 준비가 되지 않았다”
③ “미·중 갈등이 걱정이라고?”

미국-중국의 갈등이 본격화하면서 한반도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의 생존 전략을 놓고 논쟁이 치열하다. 정작 미국 엘리트들의 속내를 보여주는 정보나 분석은 많지 않다. 그래서 『지정학적인 알파』의 지은이인 마르코 파픽에게 직설적으로 물었다.

『지정학적 알파』 마르코 파픽 단독 인터뷰

요즘 의도적으로 미국이 중국과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해 베이징을 자극했다. 또 미국-대만 사이의 공식 대화가 활발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면서도 하지 않은 일을 현재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이 보란 듯이 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마키아벨리적인 현실주의 국제정치를 목격하고 있다.
마키아벨리적 현실주의 국제정치? 무슨 뜻인지 설명이 필요하다.
가치나 이념을 중시하지 않고 내 이익을 위해 갖은 수단을 동원한다는 얘기다. 요즘 워싱턴 엘리트들이 정말 가식 없이 덤비고 있다.
워싱턴 엘리트는 구체적으로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 왜 그들이 저돌적으로 움직이고 있는가.
미 백악관과 국무부 등의 정책 담당자들과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 담당자 등이다. 이들이 최근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세계 질서가 더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가 아니란 점이다.
무슨 뜻인가.
미국과 친한 나라들도 미국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얼마 전 미국이 UAE에 스텔스 전투기인 F-35를 판매하면서 중국산 5G 장비를 사지 말라고 요구했다. UAE는 ‘그럴 수 없다’고 미국 요구를 거부했다. 이런 사례를 일선에서 경험한 워싱턴 엘리트들이 가치나 이념보다는 마키아벨리적인 현실주의 국제정치를 펼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