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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권자 10명 중 6명 '바이든 지지 안해'…절반은 "공화당 투표할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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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 사진)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 사진)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

내달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이 민주당에 지지율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경제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인기가 하락하면서 민주당에 부담이 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시에나대와 지난 9∼12일 투표 의향에 있는 미 유권자 79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오차범위 ±4.1%)한 결과 49%가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할 계획'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45%로 공화당에 4%포인트 뒤졌다. 지난 9월 NYT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1%포인트 앞선 바 있다.

미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한 문제로 생각하는 현안으로는 경제 및 인플레이션(48%)이 꼽혔다. 다른 문제들은 모두 한 자릿수대 응답률에 그쳤다는 점에서 경제와 인플레이션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압도적인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방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 판례 폐기 논란에도 불구하고 낙태를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은 응답자는 5%에 그쳤다.

이러한 유권자 분위기는 민주당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경제와 인플레이션을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은 응답자 64%가 공화당을 지지하겠다고 답해 민주당(30%)을 크게 앞섰다.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58%나 됐다는 사실도 소속 정당인 민주당에 불리한 요소로 꼽힌다.

그의 국정수행을 '강하게 반대한다'고 답한 유권자(전체 응답자의 45%)의 90%가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다만 히스패닉 유권자의 경우 48%가 '바이든의 국정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도 중간선거에서는 민주당을 찍겠다는 비율이 60%에 이르러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을 분리하는 태도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번 여론조사에서 52%의 비호감도를 기록했지만, 바이든 대통령(58%)보다는 다소 나은 수치다.

당장 오늘 대선이 치러진다면 둘 중 누구를 뽑겠느냐는 물음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45%)이 바이든 대통령(44%)을 1%포인트 앞섰다.

내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고전하는 또 다른 이유는 무소속과 여성 유권자들의 이탈 때문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NYT에 따르면 자신을 무소속 유권자라고 밝힌 유권자 중 공화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자가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자보다 10%포인트 많았다.

지난 9월 조사에서 무소속 응답자 중 민주당 지지가 공화당 지지를 3%포인트 앞섰던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특히 무소속 여성 유권자층에서는 9월 조사에서 민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14%포인트 많았으나, 이번 조사에서 공화당을 찍겠다는 답변이 18%포인트 많았다.

또 전체 응답자의 64%가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24%)을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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