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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청백봉사상] 소외된 아동 돌보고, 30년간 지역 환경 위해 뛰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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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지난 14일 은행회관에서 제46회 청백봉사상 시상식이 열렸다. 앞줄 왼쪽부터 본상 수상자 선수경·최난숙·연재화씨, 대상 수상자 김원덕씨, 본상 수상자 강영란·김태완·김남현씨. 뒷줄 왼쪽부터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장, 이상민 행안부 장관, 박장희 중앙일보 대표이사. 우상조 기자

지난 14일 은행회관에서 제46회 청백봉사상 시상식이 열렸다. 앞줄 왼쪽부터 본상 수상자 선수경·최난숙·연재화씨, 대상 수상자 김원덕씨, 본상 수상자 강영란·김태완·김남현씨. 뒷줄 왼쪽부터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장, 이상민 행안부 장관, 박장희 중앙일보 대표이사. 우상조 기자

청백봉사상

청백봉사상

행정안전부와 중앙일보·JTBC가 해마다 전국 ‘청백리’에게 주는 제46회 청백봉사상 시상식이 지난 14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렸다. 대상 1명과 본상 7명 등 총 8명이 상을 받았다.

대상은 김원덕(54) 전남 순천시 생태환경과 생활환경팀장(6급)이 차지했다. 1992년 순천시 환경보호과에서 9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약 30년 동안 환경·청소 분야에서 일했다.

특히 2013년 순천 국제정원박람회 개최 당시 박람회조직위원회 소속으로 용지 매입, 시설 설치, 운영 등을 담당했다.

그는 공직자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선행을 베풀기도 했다. 월드비전을 통해 인도·베트남 어린이를 12년 동안 지원했고, 국내 아동 지원 프로그램(혼자먹는밥상)이나 반려동물 치료 프로그램에도 장기간 동참했다.

연재화(56) 서울시 노원구 간호주사와 선수경(58) 인천시 중구 사회복지사무관은 본상을 받았다. 강영란(43) 전북도 행정주사, 최난숙(54) 전남 광양시 사회복지주사, 김태완(52) 제주도 제주시 시설주사도 본상 수상자다. 경기도에서는 김상만(55) 군포시 사무관과 김남현(56) 포천시 사무관 등 2명의 본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김원덕 팀장은 이웃을 살피고 아동을 후원하면서도, 순천만 습지를 생태관광모델로 완성했다”며 “청백봉사상 수상자 사례가 공직 사회 안팎에 널리 알려져 사회가 보다 따듯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백봉사상 수상자는 전국 7개 시·도가 추천한 모범공무원 14명을 대상으로 국민과 공무원 의견을 수렴하는 공개검증 절차를 거쳐 결정했다. 행정안전부와 중앙일보가 공동 구성한 합동실사단이 현지에서 직접 공적을 확인하고 지역 주민과 부서원·동료에게 평판을 물었다. 이후 집행위원회 1차 심사와 공적심사위원회 최종 심사를 거쳤다. 공적심사위원회는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장 등 6명으로 구성됐다.

이상민 장관과 박장희 중앙일보 대표이사가 이날 수상자에게 상패와 상금을 수여했다. 상금은 대상 500만원, 본상 200만원이다.

청렴·결백, 헌신·봉사하는 모범공무원을 발굴하는 청백봉사상은 중앙일보·동양방송(TBC)·내무부(현 행정안전부)가 1977년 제정했다. 창의성을 발휘해 행정 발전에 기여하고 청렴·봉사 정신을 바탕으로 주민에게 헌신하는 전국의 5급 이하 공무원을 대상이다. 올해까지 수상자 826명이 나왔다.

본상

연재화(56) 서울특별시 노원구 지방간호주사

연재화

연재화

전국 최초로 ‘아기맞이 클린하우스 사업’을 했다.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저소득층, 한부모가구와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출산가정 230가구에 매트리스 커버 케어 등 통합방제서비스를 제공했다. 2020년 서울창의상 혁신시책 장려상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데도 임산부·영유아 건강증진 사업을 이어갔다. 보건소가 폐쇄되자 사무실을 임시 이전해 임신 준비검사와 초기검사, 의료비 지원 사업을 추진했다. 산모신생아건강관리사 서비스 이용자의 본인부담금을 지원(90%)해 출산가정 부담을 줄였다.

선수경(58) 인천광역시 중구 지방사회복지사무관

선수경

선수경

2011년 인천시 중구 통합조사관리 팀장을 맡아 전국 광역시 최소 근무인력(4명)으로 국민기초생활 수급 대상자 등 1만5848명을 관리했다. 한국사회복지행정연구회 11대 회장 시절 사회복지 전담공무원의 업무 과중으로 인한 극단적 선택이 이슈가 되자 사회복지 전담공무원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한국사회복지사협회를 통해 성명을 발표해 업무환경 개선에 기여했다. 2018년 여성보육과장 때 국·공립어린이집 11개소 개원, 여성회관 직영화 등 보육환경 개선을 끌어냈다. 2020년 우수공무원으로 뽑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김상만(55) 경기도 군포시 지방행정사무관

김상만

김상만

1990년부터 공직에 입문해 32년간 지방행정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주민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 일에 집중해 왔다. 사람이 많이 찾는 산본시장 대청소를 정례화하고 독거노인 집을 찾아 방치된 쓰레기를 주기적으로 정리했다. 오래된 집은 도배와 장판을 새로 해주는 등 리모델링 사업도 추진했다. 산본 중심상가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소하고자 관련 공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복지센터에서 장애인 활동보조를 했고, 동네 방범 순찰을 도는 등 지역사회 봉사활동에도 힘썼다.

김남현(56) 경기도 포천시 지방행정사무관

김남현

김남현

1985년부터 공직에 몸담아 37년간 지방행정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교통 표지판 뒷면을 활용해 포천시 관광지를 홍보하는 등 참신한 정책을 제안했고, ‘찾아가는 경로당 주민과의 대화’를 진행하는 등 이웃 목소리를 귀담아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주민 숙원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추진하기도 했다. 주민자치센터에서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청년부터 어르신들까지 누구나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각종 봉사 단체를 만들어 연탄 나눔과 청소 봉사 등을 했다.

강영란(43) 전라북도 지방행정주사

강영란

강영란

2004년 행정 9급으로 임용돼 18년간 김제시 면사무소와 전북도청 예산과·정무기획과 등에서 근무했다. 올해 새만금사업 국가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1조4136억 원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신규 사업 억제 기조와 대면 활동 제약 등으로 예산 확보가 순탄치 않은 상황에서 기재부와 국회를 끈질기게 방문·설득했다. 2010년엔 택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택시 영상기록장치 설치 지원 사업을 기획·주도했다. 지역개발채권을 찾아가지 않은 소유자들에게 상환 안내장을 발송해 재산권 보호에도 앞장섰다.

최난숙(54) 전라남도 광양시 지방사회복지주사

최난숙

최난숙

1991년 7월 지방 별정 7급으로 임용돼 30년 넘게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으로 근무해 왔다. 그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로봇 활용 사회적 약자 편익 지원’ 공모사업을 유치, 어르신 300명이 소셜 로봇인 ‘효돌’을 통해 안정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왔다. 고위험군 독거노인(24명)에게 읍·면·동 지킴이단(46명)을 연계해 고독사 예방에도 앞장섰다. 2007년 구성된 광양시 소속 작은 봉사회에서 2016년과 2017년 2년간 회장직을 맡아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함께 하는 문화체험 나들이, 저소득 취약계층 주택 청소 등 다양한 봉사활동도 해왔다.

김태완(52)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지방시설주사

김태완

김태완

1996년 토목직 8급 지방공무원으로 임용됐다. 26년간 주민과 행정간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2020년 중앙지하상가 인근 상인회와 제주시간 상생협약을 이끌어 숙원이던 지상부 횡단보도 설치를 이끌었다. 이와 관련해 2021년 지하상가 보행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해 승강기와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 교통약자 민원을 해결했다. 사회간접자본(SOC) 확충과 지역 균형 발전에도 노력했다. 토지보상처럼 까다로운 업무도 당사자와 수십여 차례 만나 조율하는 등 행정 신뢰구축에 힘을 기울였다. 본상 상금 전액을 사랑의열매에 기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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