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신인 마무리로 쓴 이강철 KT 감독 "잘 활용할 카드 생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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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준PO 2차전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이강철 KT 감독.

멍군. KT 위즈가 준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2이닝 세이브를 기록한 신인 박영현(19)에 대해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KT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준PO 2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2-0으로 이겼다. 1승 1패를 만든 KT는 홈인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3, 4차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KT는 정규시즌 마지막 날까지 3위 다툼을 치러 불펜투수들이 지쳤다.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불펜진 기용에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 선수들이 지쳤다. 선발 웨스 벤자민이 길게 던져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기대대로였다. 선발 벤자민이 7이닝 5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1회 박병호가 선제 결승타를 쳤고, 강백호가 2점째를 만드는 적시타를 쳤다. 8회부터는 마무리 박영현이 등판해 2이닝을 삭제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겨서 그런 생각을 한 게 아니라, 1차전 선발을 벤자민과 엄상백 중 고민했다. 안우진이 상대라 점수를 못 낼 가능성이 높아 후반에 승부하려 했다"며 "오늘 경기는 총력전을 준비했는데 박병호의 선제 타점과 강백호의 안타가 컸다. 투수 운영이 편해졌다. 경기 전부터 힘있는 투수를 쓰려고 했기 때문에 박영현을 마지막에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전 마무리 김재윤을 앞으로 당기고, 김민수를 뒤에 투입하는 등 변화를 줄 뜻을 밝혔다. 그러나 선발 벤자민이 7이닝 무실점한 이후 8회에 박영현을 올린 뒤 9회까지 밀어붙여 경기를 마무리하게 했다.

이 감독은 "오늘 믿을 수 있는 투수라고 생각한다. 8회에 1이닝을 던지게 하고, 고영표를 마무리로 내는 것도 생각했다. 2점 차에서 혹시 잘못되면 3차전 선발을 고영표로 쓰기도 힘들어서(박영현으로 밀고 갔다). 1점이라도 났으면 고영표가 나왔을 텐데, 야시엘 푸이그도 상대해야 해 힘있는 박영현을 끝까지 밀고 갔다"고 말했다.

박영현 기용 배경에 대해선 "정규시즌 동안 타이트한 경기에 많이 던졌고, 스트라이크 던질 수 있는 투수다. 1점 차라면 어려웠겠지만 2점 차라서 썼다. 마지막엔 김민수도 생각했다"고 했다.

7회 2사 마운드에 올라 벤자민-장성우 배터리와 이야기하는 이강철 KT 감독. 연합뉴스

이강철 감독은 7회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벤자민, 포수 장성우와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대타 전병우가 한 방이 있기 때문에 마지막 한 타자라 생각하고 변화구를 확실하게 던지라는 조언을 했다"고 전했다.

KT는 투수 2명만 기용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감독은 "중간투수들이 이틀 쉬었다. 박영현이란 투수를 재발견하고. 남은 경기에서도 잘 쓸 수 있는 카드가 됐다"고 이날 경기 소득을 설명했다. 테이블세터진에서 부진한 황재균에 대해선 "수비를 잘 해주고 있지 않나. 좋아지길 바란다. 해줘야 할 선수"라고 말했다. 18일 일정에 대해선 자율 훈련인데, 나올 사람은 나와서 훈련하도록 한다"고 했다.

다시 수원으로 돌아가는 이강철 감독은 "홈 팬들이 준PO를 볼 수 있게 됐는데, 3·4차전 선발이 위아래를 말하긴 어렵지만 좋은 선발이 나설 수 있다. 선발을 믿고 경기를 하려 한다. 팬들 많이 오시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