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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당대회 104분 연설에 32차례 박수…장쩌민은 불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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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개막식 주석단에 시진핑 국가주석(왼쪽 넷째) 등 전·현직 지도부가 기립해 있다. 시 주석의 오른편에는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왼편에는 리커창 총리가 각각 섰다. 이날 주석단에는 시 주석의 ‘정적’으로 분류되는 상하이방의 대부인 장쩌민(96) 전 국가주석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신화=연합뉴스]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개막식 주석단에 시진핑 국가주석(왼쪽 넷째) 등 전·현직 지도부가 기립해 있다. 시 주석의 오른편에는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왼편에는 리커창 총리가 각각 섰다. 이날 주석단에는 시 주석의 ‘정적’으로 분류되는 상하이방의 대부인 장쩌민(96) 전 국가주석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신화=연합뉴스]

16일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 개막식은 ‘시진핑(習近平)의, 시진핑에 의한, 시진핑을 위한’ 자리였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인민대회당 메인홀인 만인대회당 1층을 가득 메운 대의원 2340명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입장했다. 시 주석 뒤로 백발의 후진타오(胡錦濤·80) 전 주석이 부축을 받으며 들어왔다.

과거 시 주석의 견제 세력이었던 상하이방의 대부인 장쩌민(江澤民·96) 전 주석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전날 예비회의에서 주석단 1열 상무위원석은 46석으로 발표됐다. 그러나 이날 현장 외신기자석에서 확인한 결과 좌석은 41개로 줄어 있었다. 장쩌민 전 주석 외에도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주룽지(朱鎔基·93) 전 총리, 우방궈(吳邦國), 뤄간(羅幹), 왕치산(王岐山)의 명패가 없었다. 지난 13일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격리 중인 것으로 보이는 왕치산 국가부주석을 제외하면 4명이 모두 상하이방에 속한다.

개막식 사회로 나선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마오쩌둥, 저우언라이, 류사오치, 주더, 덩샤오핑, 천윈 등 이미 고인이 된 무산계급 혁명가와 혁명 선열에 대한 묵념”을 제창한 뒤 20대 대표 2296명, 특별초청 대표 83명 등 총 2379명 중 2340명이 출석했다고 발표했다. 주석단 우측 특별초청 대표 좌석엔 덩샤오핑의 장남 덩푸팡이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테니스 스타 펑솨이 성폭력 의혹으로 물의를 빚었던 장가오리 전 부총리도 이날 주석단에 등장해 건재함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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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회는 철저한 위계질서를 보여줬다. 20차 당대회 주석단 243명 가운데 상무위원 41명을 제외한 모든 참석자는 마스크를 착용했다. 장내에는 두 개의 구호가 내걸렸다. “위대·영광·정확한 중국 공산당 만세” 구호가 3층에,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전면 관철하고, 위대한 창당 정신을 널리 알리며,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전면 건설하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전면 추진하기 위해 단결 분투하자”는 구호가 2층에 걸렸다.

이날 시 주석이 업무보고(연설)를 할 때 박수는 총 32차례 터져나왔다. 1시간44분 연설에 3분30초마다 한 번씩 나온 셈이다. “조국통일 완전 실현”을 외친 대목에서 가장 길고 큰 박수가 울려퍼졌다. 최고령 참석자인 쑹핑(宋平·105)과 후진타오 전 주석의 손은 움직이지 않았다. 후 전 주석은 5년 전 19차 당대회 땐 두 차례 자리를 비웠으나 이번엔 개막식이 진행되는 두 시간 내내 자리를 지켰다.

시 주석은 오랜 연설이 힘들었는지 이따금 헛기침을 하기도 했고, 20~30분마다 차를 한 모금씩 마시기도 했다. 시 주석의 연설이 한 시간쯤 지난 뒤 후춘화(胡春華) 부총리가 급하게 자리를 나간 뒤 6분쯤 뒤 돌아와 착석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시 주석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안전’ 혹은 ‘안보’를 73회 언급했다며 이는 19차 당대회 때의 55회보다 많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날 인민대회당 취재는 물론 프레스센터에서도 미국과 영국 특파원은 보이지 않았다. 홍콩 성도일보는 이날 미국 주요 신문사의 베이징특파원들이 20차 당대회에 초청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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