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에이스 안우진의 교체 타이밍과 관련해 "고민이 많았지만, 다음 경기를 생각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2 KBO 준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8회 말 터진 송성문의 결승 적시타를 앞세워 8-4로 이겼다. 역대 준PO 1차전 승리팀의 PO 진출 확률은 86.7%(30회 중 26차례)다.
홍 감독은 경기 후 "신준우가 초반 두 번의 호수비로 선발 투수의 집중력을 높였고, 8회 1사 1루에서 김휘집이 얻어낸 볼넷이 우리가 빅 이닝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송성문이 2회 희생플라이와 8회 결승타로 중요한 타점을 올려주면서 경기 흐름이 우리 쪽으로 왔다. 이어서 터진 임지열의 홈런으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키움 선발 안우진은 6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압도했다. 그러나 투구 수 88개였던 안우진이 오른손 검지와 중지에 생긴 물집으로 인해 7회 초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고, 이후 키움은 KT의 추격을 허용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야 했다.
홍 감독은 "손가락 물집이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고, 안우진 본인은 7회에도 올라가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면서도 "마지막 게임이었다면 밀고 나갔을 텐데, 앞으로 더 많은 경기가 남지 않았나. 현장에서도 힘들게 고민했지만, 결국 과감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2차전에서도 1차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선발 라인업을 구성할 계획이다. 결승타를 터트린 송성문도 변함없이 9번 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홍 감독은 "송성문의 컨디션이 괜찮은 것 같다. 연결고리를 하는 9번 타순에 득점 기회가 많이 돌아오는 걸 고려해서 타선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계획"이라며 "주변에서 '큰 경기에 강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니 송성문 본인도 그 기운을 받는 것 같다. 자신감 있게 공격하면서 매 타석 더 집중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흐뭇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