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 하나 막히자 다 막혔다…실력 들통난 ‘수퍼 앱 카카오’

  • 카드 발행 일시2022.10.17

카카오톡 하나로 장벽 없고 끊김 없는(seamless) 서비스를 주더니, 장애도 아무 장벽 없이 밀려왔다.

15일 오후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드러난 ‘수퍼 앱’의 이면이다. 카카오톡은 데이터센터 전원이 차단되자 11시간 동안 완전히 먹통 상태였다. 16일 오후까지도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 기능은 완전히 복구되지 않았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금융·결제·모빌리티·엔터·쇼핑·게임까지, 디지털 플랫폼의 확장성을 거침없이 누린 카카오. 그런데 그 수퍼 앱은 몸집만큼이나 실력도 ‘수퍼’인가? 이번 사건이 카카오에 던진 아픈 질문 셋을 살펴본다.

① 수퍼ID, 수퍼 장애를 부른다?

막대한 서버 비용이 드는 ‘전 국민 무료 메신저’ 카카오톡은 카카오의 돈 먹는 하마였다. 그러다 카카오톡에 게임을 연동한 2012년부터 회사는 흑자 전환했고, 카톡에 선물하기·이모티콘·채널 같은 수익모델을 붙여갔다. 이후 인수합병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현재 계열사는 136개다. 4750만 명(2분기 월 활성사용자 수)이 쓰는, 국민 ID나 다름없는 카카오 계정(ID)과 카톡 기능은 대부분의 서비스에 활용된다. ‘카카오 계정 로그인’은 이용자에겐 가입 편의성을, 회사엔 이용자 데이터를 통합 활용할 기회를 줬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이제는 IT를 넘어선 DT(데이터 기술) 시대”라고 말한 대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