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Parents가 1980년대생 양육자를 들여다보는 방법으로 대규모 설문조사 대신 1:1 심층 인터뷰를 택했다. 대규모 설문조사를 통해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통계나 설문조사 결과로 특정 세대를 설명하려는 접근은 이미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런 접근은 결과적으로 분석 대상을 타자화한다는 점도 고려했다.
인터뷰는 학계에서도 널리 쓰이는 질적 연구 방법의 하나다. 질적 연구는 대규모 설문이나 데이터를 활용한 양적 연구에서 다루기 힘든 질적 측면에 주목한 연구 방법이다. 연구 대상의 특징 중 수치화되지 않는 부분에 주목해, 인터뷰나 관찰 결과, 그림, 역사 기록 등을 활용해 연구하는 방법론으로, 사회학이나 심리학, 인류학 등에서 자주 사용된다.

기획 및 인터뷰 대상 선정 단계에서는 가족학 전문가인 이재림 서울대 생활과학대 교수의 조언을 받았다. 이재림 교수는 인터뷰 대상인 밀레니얼 양육자를 성별로 나눠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여성 양육자와 남성 양육자의 경험과 생활의 차이가 크다는 이유였다.
여성은 가사와 양육을 전업으로 하는지 아닌지를 기준으로 세분화했다. 워킹맘이냐 전업맘이냐에 따라 생활과 가치관이 크게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림 교수는 특히 워킹맘을 풀타임 워킹맘과 파트타임 워킹맘으로 나눌 것을 권했다. 그는 “아이를 키우기 위해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여성 양육자가 많다”며 “특히 전문직 여성 중에 이런 선택을 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의 조언에 따라 파트타임 워킹맘 인터뷰이를 섭외할 때는 전문직 여성을 포함했다.
남성의 경우 육아 관여도에 따라 그룹을 세분화했는데, 관여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육아휴직을 채택했다. 육아휴직을 한 남성의 숫자가 201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남성 육아휴직자는 2017년 전체 육아휴직자의 10%를 넘어섰고, 지난해엔 그 비중이 26.3%까지 늘었다. 전체 육아휴직자 4명 중 1명은 남성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