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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집결한 아미…카톡 먹통에도 질서 지킬 수 있었던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손꼽아 기다렸어요. 멤버들이 ‘온몸 바쳐 공연하겠다’ 했으니, 팬들도 책임지고 호응해야죠.”

15일 오후 6시30분쯤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 그룹 방탄소년단(BTS) 공연장에서 만난 권아정(32)씨는 이렇게 말했다. 비록 입장하지 못했지만 먼 발치에서나마 BTS 공연을 즐기려는 수천명이 몰렸다. 경기장 주변에 진을 친 이들은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공연 실황을 즐겼고, 동시에 공연장 너머로 들려오는 노래와 불빛에 환호했다. BTS 상징색인 보라색으로 수놓인 ‘보라 로드’ 하늘 위로 불꽃이 터지며 지난 6월 발매된 신곡 ‘옛 투 컴(yet to come)’이 흘러나오자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공연에 앞서 지난 14일 BTS 멤버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온몸을 바쳐 공연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15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BTS 콘서트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BTS 콘서트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BTS 온 부산 바다와 하늘, 오랜만에 들끓었다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기원하는 BTS 공연이 예정된 이날 부산 곳곳이 들끓었다. 오후 6시 5만2000명 규모 공연이 예정된 아시아드주경기장 일대는 점심 시간이 되기 전부터 인파가 넘쳤다. 스크린을 통해 공연장 실황이 중계되는 해운대해수욕장엔 오전 6시부터 대기 행렬이 꼬리를 물었다. 마찬가지로 라이브 플레이 공연이 마련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 또한 관객 1만2000명이 만들어낸 보랏빛이 물결 쳤다. 전날 오후부터 부산을 향하는 KTX 등 열차편은 매진 행렬이 이어졌고, 김해공항 국제선도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15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BTS 콘서트 라이브플레이(LIVE PLAY)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BTS 콘서트 라이브플레이(LIVE PLAY)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려했던 ‘카톡 먹통’ 딛고, 시민의식 빛났다

부산시와 경찰·소방 당국은 이날 안전한 공연 진행을 위해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1500명을 투입해 주요 공연시설 상황을 관리했다. 공연 시간이 임박해오던 이날 오후 3시30분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캠퍼스에서 난 불로 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이 먹통이 되면서 종합관리실엔 한때 긴장감이 돌았다. 소속이 다른 공무원과 경찰, 소방관 등 상황실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대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통해 현장 상황을 공유했다.

부산경찰청 한 관계자는 “카카오톡에 이상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대부분 직원이 긴장했다. 비상 상황 때 가장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단체방이 먹통이 됐기 때문”이라며 “다행히 아시아드주경기장 등 주요 공연장 입장객들이 일찌감치 도착했고, 특별한 사고 없이 입장이 이뤄졌다. 공연이 끝난 이후에도 경찰 등 통제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해산했다”고 말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BTS콘서트를 하루 앞둔 지난 14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주변에서 BTS 팬들이 몰려들어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송봉근 기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BTS콘서트를 하루 앞둔 지난 14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주변에서 BTS 팬들이 몰려들어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송봉근 기자

콘서트 맞물린 지역축제 관광 시너지 기대

이날 콘서트가 끝난 뒤 오후 9시부터는 광안리해수욕장에서 500대 규모의 BTS 드론쇼가 펼쳐진다. 3년 만에 재개된 자갈치축제와 광안어방축제, 영도다리축제 등도 BTS 콘서트와 맞물려 관광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만난 상당수 내·외국인은 콘서트 이후 주말까지 부산에 머물며 지역 축제 현장을 비롯해 감천문화마을, 흰여울마을, 아홉산숲 등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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