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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vs 중국, 메타버스 산업 1등 국가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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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ravel Singularity]

[사진 Travel Singularity]

2022년은 메타버스 격동의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활성화, VR · AR 등 관련 기술 성숙, 초고속·초연결·초저지연의 5G 상용화 등으로 메타버스가 디지털 세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았던 한 해다. 글로벌 회계 컨설팅 그룹 PWC에 따르면 글로벌 메타버스 산업은 2019년 455억 달러에서 2030년이면 1조 5429억 달러로 무려 34배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두각을 나타내는 나라는 미국과 중국이다.

중국 내 메타버스 상위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신상품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으며, 기술 경로가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 다운스트림 응용 분야에서는 소비자 수준의 응용 시나리오가 지속해서 확장되고 비디오, 게임, 소셜이 메타버스 내에서 동기화되고 있다. 중국은 자국 메타버스 산업이 현재 ‘특이점’에 도달했다고 평가한다.

‘메타버스 특이점(metaverse singularity)’은 2018년 메타(Meta)의 CEO 마크 저커버그가 제시한 이론으로, 사용자 수가 일정 규모 이상 증가하면 VR 하드웨어 및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개발자가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이점에 도달하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VR 생태계의 도약을 촉진할 수 있다는 말이다.

[사진 Pico]

[사진 Pico]

중국은 메타버스 특이점 문턱에 있는 상황이다. 첨단 기술력과 우수한 인프라로 중국 메타버스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특히 5G 상용화 3년이 지난 지금,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XR(확장현실) 등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 발전하며 현실과 유사한 수준의 서비스를 가상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는 인프라가 고도화됐다.

정부 차원의 지원도 이어진다. 중국 당국은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2022년 정부 보고서에서 메타버스를 언급하는 등 적극적으로 육성에 나서고 있다. 지방 정부도 더욱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다. 지방정부 메타버스 관련 기술 연구개발 지원에 이어 산업 단지 건설, 민간 협업 기지 구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지방 중국 현지 연구원에 따르면 2025년에 중국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21년의 10배 이상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메타버스 산업은 IT 공룡이라 불리는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를 중심으로 한 빅테크 기업들이 기업 인수, 기술 투자, 연구 개발 등을 통해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제1위 업체는 피코(PICO)다. 글로벌 2위 VR 기기 업체로의 명성을 떨치고도 있다. 피코는 틱톡(TikTok)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인수한 VR 헤드셋 제조사로, 지난해 5월 첫 제품 출시 이후 빠른 매출 증가를 보이고 있다.

특히 피코가 지난 6월 출시한 피코 네오3는 출시 첫 분기에  280만 대를 출하했다. 게다가 신제품 출시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또 다른 신제품 ‘피코4’를 선보였다. 피코는 올 들어 VR헤드셋 제품들을 연달아 선보이면서 글로벌 시장 선점에 열을 가하는 모습이다.

피코의 VR헤드셋 신제품 '피코4'. [사진 IT동아]

피코의 VR헤드셋 신제품 '피코4'. [사진 IT동아]

중국 1위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도 메타버스에 진출하고 있다. 비록 후발주자로 꼽히긴 하지만 5G 기술을 바탕으로 기초기술 투자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메타버스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화웨이가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 ‘허투(河圖, Cyberverse)’는 VR, AR, 사물 인식 등의 기술을 5G와 결합하여 발전을 추진한다. 이는 향후 화웨이의 모바일 생태계(HMS)와 결합하여 더욱 큰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최근 화웨이는 메타버스를 위한 신규 조직 ‘메타스튜디오’를 신설하여 데이터 작업시간 단축을 추진했으며, 지난 6월 ‘가상현실 및 메타버스 산업연맹(XRMA) 창설 멤버로 참여하여 중국 메타버스 시장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화웨이가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 ‘허투(河圖, Cyberverse)’. [사진 화웨이]

화웨이가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 ‘허투(河圖, Cyberverse)’. [사진 화웨이]

미국은 어떨까.

미국은 메타버스 특이점 시기를 지났다. PWC에 따르면 2030년 가장 큰 관련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국가로는 미국이 꼽혔다. 미국은 5천370억 달러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230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은 메타버스의 핵심 기술인 XR과 실감 콘텐츠에 대해 국가 차원에서 R&D를 추진하여 핵심 기술을 확보한 후, 교육․국방․의료 등의 공공분야 활용을 위한 XR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메타버스 관련 플랫폼으로는 미국은 로블록스·포트나이트·마인크래프트, 호라이즌, 스타라인 등이 있지만, 미국 메타버스 산업을 이끄는 기업은 단연 메타(Meta)다. 2021년 11월 기준 메타의 주력 제품인 오큘러스 퀘스트2의 누적 판매량이 1천만 대를 넘어섰다. 이는 출시 1년 만에 이룬 쾌거로, 퀘스트2 출시 이후 VR헤드셋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둘의 격차는 크지 않다. 피코가 매서운 기세로 메타를 따라잡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글로벌 VR 기기 분야에서 메타는 점유율 66%를 기록했다. 피코는 점유율을 11%까지 끌어올리며 2위로 올라섰다. 1분기까지만 해도 메타가 점유율 90%, 피코가 5% 남짓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사진 meta]

[사진 meta]

성숙한 메타버스 시장, 누가 먼저 선점하나 

먼저 메타버스의 핵심 기술은 통신 인프라, ‘5G/6G’다. 올 6월 기준, 중국 전체 5G 기지국 수는 161.5만 개를 넘은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중국 전역의 5G 사용자는 4.13억 명에 달한다. 중국에 한차례 주도권을 뺏겼던 미국은 아직 국제 표준도 만들어지지 않은 6G에 대해 미국이 주도적 위치를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의 6G 핵심기술 특허 신청 건수가 미국보다 앞서 디지털 인프라 발전에 핵심 동력으로 작용 예상되는 상황이다.

메타버스는 강력한 컴퓨팅이 바탕이 되는데, 2020년 중국 총 컴퓨팅 규모는 135EFlops로, 3년 연속 40% 이상 성장했다. 또 중국은 전 세계 컴퓨팅 규모의 39%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메타버스에 필요한 접속 네트워크, 상호 접속 시스템, 고효율 컴퓨팅, dpt 컴퓨팅 등 컴퓨팅 인프라 완비했다. 정부 차원의 컴퓨팅 네트워크 구축 및 활용 프로젝트인 ‘동수서산(东数西算) 프로젝트’는 전국적인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큰 도움이 될 예정이다.

[사진 블룸버그]

[사진 블룸버그]

콘텐츠 생태계 측면에서 보면 중국과 미국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콘텐츠 양으로 보면 메타의 퀘스트 플랫폼 게임이 371개, 피코 게임이 191개에 불과하다. 전 세계 주요 VR 게임 플랫폼 중 PC 플랫폼인 스팀(Steam)의 VR 콘텐츠는 총 6574종. 이 중 5468종은 독점 콘텐츠로 가장 많다. 퀘스트는 총 371개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며, 제3자 플랫폼 사이드퀘스트(SideQuest,비공식 게임을 찾고 설치하고 삭제할 수 있는 비공식 스토어)는 3352개, 피코 플랫폼은 191개에 불과하다.

콘텐츠 성장 측면에서 사이드퀘스트 플랫폼은 22년 1분기에 총 1068개의 신규 콘텐츠가 추가되어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이며, 여전히 엄격한 심사 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상반기에는 41개의 콘텐츠만 추가됐다. 피코 플랫폼에는 총 42개의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되었으며 대부분이 해외 콘텐츠다.

미국과 중국의 메타버스 모두 전망이 밝다. 모건스탠리 등 다수 기관은 메타버스가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8조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타버스 분야의 승기를 잡을 국가는 어디일까. 그 귀추가 주목된다.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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