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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들판 노니는 아침 안개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809호 17면

WIDE  SHOT

와이드샷 10/15

와이드샷 10/15

지평선이 보이는 드넓은 황금 들판에 메타세쿼이아가 도로를 따라 줄지어 서 있고, 익어 가는 알곡을 어루만지며 가로수 사이를 노니는 아침 안개가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렸다. 수확 앞둔 벼의 황금 물결을 기대하며 찾은 전라북도 김제시 죽산면의 들판엔 예상과 달리 논보다 콩밭이 더 많았다. 국민 생활 습관이 바뀌어 쌀 수요가 줄자 죽산면은 정부 권유에 따라 10여년 전부터 논에 콩을 심기 시작했다. 초기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지금은 전체 2300㏊ 농지 중 1700㏊에서 콩 농사를 짓는 대표적인 콩 산지로 거듭났다. 소득도 벼농사보다 약 2.5배나 더 많아졌다. 들판에서 만난 농부는 “올해 풍년은 풍년인데 벼농사는 수매가가 떨어져 별 볼 일 없고, 콩 농사지은 농민들은 신바람이 났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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