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EU도 가세한 전기차 차별 논의…미 무역대표부 "문제 해결 확신"

중앙일보

입력

캐서린 타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오른쪽)가 1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유럽연합(EU) 통상 담당 집행위원과 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캐서린 타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오른쪽)가 1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유럽연합(EU) 통상 담당 집행위원과 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유럽연합(EU)도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외국산 전기차 차별 논란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캐서린 타이 대표가 1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EU집행위원회의발디스돔브로우스키스 통상 담당 집행위원을 만나 양측의 무역·경제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글로벌 철강협정 등이 논의됐지만, 역시 가장 큰 의제는 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문제였다.

동브로우스키스 집행위원은 IRA 조항이 다루고 있는 내용이 "너무 광범위하다"면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지난달 14일 타이 대표가 독일을 방문했을 때도 전기차 보조금 문제에 분개한 EU 측이 강하게 항의했으며 이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돔브로우스키스 집행위원은 이 문제가 분쟁으로 번지기 전에 해결되도록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과도 만나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몇 주 안에 열릴 미·EU 무역기술협의회에서도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USTR도 보도자료를 통해 양측이 IRA의 전기차 조항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측이 이 문제를 두고 앞으로 서로 협상팀 간의 접촉면을 늘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타이 대표는 회담 이후 참석한 브레턴우즈 커미티 콘퍼런스에서 "(전기차 보조금 문제에 대해) 우리가 함께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지난 18개월 동안 EU와 철강 문제나 항공기 보조금 문제 등 여러 도전이 있었지만 잘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강한 관계를 바탕으로 IRA에서도 협력을 끌어낼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였다.

타이 대표는 "오늘 아침 돔브로우스키스 집행위원과 한 시간 넘게 이야기 나누며 유럽 파트너들의 우려를 들었다"며 "몇 주 안에 이들을 다시 만나 이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과 EU가 전기차 보조금 문제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인 해법에 접근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는 "EU 측에서 IRA가 EU 기업을 차별한다고 주장한다"며 "미국과 EU 당국자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제조업체를 비롯한 EU 기업에 미국 기업과 동등한 지위를 주는 방안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돔브로우스키스 집행위원은 미국 의회에서 법을 개정하는 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시행규칙 등을 통해 이런 지위를 주는 게 가능한지에 논의를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