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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제 '가미카제 드론'까지 썼다…러, 키이우 기반시설 맹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6일 우크라이나 경찰이 하르키우에서 발견된 드론 잔해를 검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이란제 '샤헤드-36' 드론을 수입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6일 우크라이나 경찰이 하르키우에서 발견된 드론 잔해를 검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이란제 '샤헤드-36' 드론을 수입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이른 아침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중요 기반시설이 이란제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AP·로이터 통신 등이 우크라이나 당국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또 러시아는 하루 동안 우크라이나 40여 개 마을에 미사일 공격을 쏟아부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운용하는 드론 3대는 이날 키이우 인근 마카리우를 공격했다. 키이우에서 약 55㎞ 떨어진 마카리우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엔 약 1만명이 거주한 마을이다. 또 우크라이나 관리는 키이우의 기반 시설이 '샤헤드-136' 이란제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했다.

안드리 네비토우 키이우주 경찰청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적이 드론을 이용해 밤새 마카리우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현장엔 구조대가 출동했지만,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키릴로 티모센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부실장도 텔레그램을 통해 "중대 기반 시설이 '자폭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도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제 "가미카제 드론" 공격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이 이란제 샤헤드-136을 드론을 들여와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란은 자국산 드론의 러시아 반출에 대해 줄곧 부인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12일 러시아가 샤헤드-136에 대한 사용법을 익히기 위해 이란혁명수비대(IRGC) 소속 부대원을 우크라이나 점령지로 데려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ISW는 우크라이나저항센터(URC)를 인용해 이들이 크림반도의 드잔코이와 헤르손주의 잘리즈니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IRGC 교관은 미콜라이우와 오데사 등 우크라이나 민간인 목표물에 대한 드론 공격을 직접 통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크림대교 폭발 사고 이후 지난 10일부터 시작한 보복 공격을 나흘째 이어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최근 24시간 동안 40여곳의 마을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올렉산드르 센케비치 미콜라이우 시장은 "남부 도시가 대규모 포격을 받았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발렌틴 레즈니첸코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 주지사도 지역의 민간 주택과 에너지 인프라 시설 등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약 2000가구가 정전을 겪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도 러시아 목표물을 향해 32회의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현지매체 우크린 폼은 우크라이나 공군이 남부 지역에서 샤헤드-136 드론 6대를 격추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한다면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렉산드르 베네딕토프 러시아 안보회의 부서기는 이날 국영 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최근 우크라이나의 나토 신속 가입 신청에 대해 "그러한 행보는 확실히 3차 세계대전까지 긴장을 고조시킬 것임을 우크라이나 정부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을 자국 영토로 병합하는 주민투표를 강행하자 나토 신속 가입 신청서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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