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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와 혼합 비율↑, 항공·선박에도 투입...'바이오연료' 키운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경유를 주유하는 모습. 뉴스1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경유를 주유하는 모습. 뉴스1

앞으로 차량용 경유와 의무적으로 섞어 쓰는 바이오디젤 비율이 올라가고, 선박·항공 부문에 쓸 바이오연료도 3~4년 이내에 도입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정유·자동차 등 주요 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친환경 바이오연료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화석연료와 혼합하거나 100% 대체해서 쓰는 바이오연료는 기후변화와 맞물려 향후 세계적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 수요를 대체하기 때문에 최근 흔들리는 에너지 안보 제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미국 대비 83.5% 수준으로 기술경쟁력이 떨어지는 데다 원료 국산화율도 약 31%에 그친다는 한계가 뚜렷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항공·해운 등에서 바이오연료 국내 사용을 늘리고 미래 유망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일반 경유와 섞어서 사용하는 바이오디젤은 2030년 의무혼합비율을 당초 계획인 5%에서 8%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 수소를 첨가해 경유와 화학적 특성이 동일한 차세대 바이오디젤(HBD)을 도입하기로 했다. 겨울철에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 기존 바이오디젤의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어서다.

아직 국내서 상용화되지 않은 바이오 선박유와 항공유는 실증 작업을 거쳐 각각 2025년, 2026년까지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운사 선박 운항과 항공기 국제 운항에 투입해서 품질 기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휘발유 대체용인 바이오 에탄올은 2년 뒤부터 민간 주도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이러한 신규 바이오연료들은 연구용역을 거쳐 내년부터 석유사업법 등 법적 근거 마련에 착수한다.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 입항한 컨테이너선.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 입항한 컨테이너선. 연합뉴스

바이오연료를 생산하려면 팜유, 폐식용유 등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정부는 원료로 쓸 폐플라스틱 등의 수거·이용이 원활하도록 원료 공급, 연료 생산 업계 간 연계망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래 시장 선점 차원에서 2024년부터 7년 동안 약 4000억원 규모의 친환경 바이오연료 기술개발도 추진한다. 여기엔 농·축산 폐기물, 미세 조류 같은 원료 발굴 등이 포함된다.

정부는 다음달 산학연이 손을 잡은 '바이오연료 확대 추진 협의회'를 꾸려서 후속 조치를 챙기기로 했다. 2년 뒤엔 업계 지원을 전담할 바이오연료센터(가칭)도 만들 계획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글로벌 산업과 에너지 시장에서 핵심 원자재, 공급망 확보를 위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친환경 바이오연료의 안정적 공급망을 빠르게 구축하고 강화하는 게 중요한 만큼 앞으로 활성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환경단체 등에선 친환경을 전면에 내세운 바이오연료 확대 정책에 떨떠름한 반응이다. 되레 환경 파괴를 부추기고 재생에너지 확산을 방해해 기후위기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한새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국내 바이오연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원료인 팜유는 생산·가공 과정서 산림 파괴와 탄소 배출 등이 심각하다. 유럽 국가들은 팜유를 수송용 연료에서 퇴출하고 있다"면서 "식량 기반 원료 사용 제한이나 엄격한 온실가스 감축 의무 등의 대책 없이 무조건 바이오연료를 확대하는 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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