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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퇴장당한 김문수…오늘도 "文은 김일성주의자, 총살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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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를 방문해 손경식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를 방문해 손경식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감사(12일) 도중에 "문재인 전 대통령은 확실한 김일성주의자"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던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13일 한국경영자총협회를 찾았다. 신임 인사차 방문이다.

라디오 방송에 출연, "지난 5년 악몽같은 시간" #경총에선 "文 구속은 반대…과격한 발언 사과" #"노란봉투법, 공산주의하자는 것" 반대 재확인

김 위원장은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은 사회적 대화와 향후 노동개혁을 위한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데 집중했다. 다만 그의 소신을 수정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경총 방문 전 방송에 출연해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굽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손경식 경총 회장 등 경총 임원진에 "경총은 국정운영의 소중한 동반자이자 파트너"라며 "노동개혁은 사회적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제안해 주시는 의견들을 소중하게 듣겠다"고 몸을 낮췄다.

손 회장은 "김 위원장은 세 차례 국회의원과 두 번의 경기도지사를 역임하면서 탁월한 지도력을 보여준 바 있다"며 "경사노위의 사회적 대화에도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손 회장은 이어 "지난 수년간 우리나라에서는 노사 간 힘의 불균형이 심화됐고,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주당 최대 근로시간 52시간 제한 등이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문 정부에서의 노동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손 회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체근로 허용, 사업장 점거 금지, 부당노동행위 제도 개선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사용자의 대응수단 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이른바 노란봉투법에 대해서도 "불법 쟁의행위에 면죄부를 주게 되면 기업뿐 아니라 전체 근로자와 국민 모두에게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현대 민법의 절대 원칙은 소유권"이라며 "소유권을 침해하면 공산주의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소유권을 존중하면서 노동권을 같이 존중해야 한다. 한쪽은 자꾸 줄이고, 한쪽은 키우면 어렵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전날 국정감사에서도 "현대 민법의 기본을 흔드는 행위"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사노위·중앙노동위원회·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건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을 보며 사과의 뜻을 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윤 의원이 수령님께 충성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해 야당의 반발을 샀다. 김 위원장은 이에 "저의 과거발언과 오늘 국회 답변 과정에서 저의 발언으로 인해 위원회 회의가 순조롭지 못한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며 "페북 글을 다시 읽어보니 모욕감을 느끼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1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사노위·중앙노동위원회·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건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을 보며 사과의 뜻을 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윤 의원이 수령님께 충성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해 야당의 반발을 샀다. 김 위원장은 이에 "저의 과거발언과 오늘 국회 답변 과정에서 저의 발언으로 인해 위원회 회의가 순조롭지 못한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며 "페북 글을 다시 읽어보니 모욕감을 느끼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1

김 위원장은 전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 전 대통령을 "확실한 김일성주의자"라고 말해 전해철 위원장으로부터 퇴장 조치됐다. 오전 국감에선 윤건영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대해 "반미·반일 민족의 수령님께 충성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해 감사가 두 차례나 중지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이날 아침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신의 소신을 재차 피력했다. 김 위원장은 앵커로부터 "'문 전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말한다면 확실하게 문 전 대통령은 김일성주의자'라고 했다.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시나"라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신영복 사상이라는 건 김일성 사상이다. 그분은 한 번도 전향한 것 없다고 말하고, 감옥 안에서는 전향서를 썼지만, 본인이 그런 생각을 계속 갖고 있다고 했다. 김일성 사상을 자기 사상으로 아는 신영복 선생의 사상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이라고 생각한다면 김일성주의자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문 전 대통령이 사상 때문에 신영복 선생을 존경한다고 말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바로 등치 시킬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하자 김 위원장은 "아니라고 할 수 없다. 왜 아니라고 하냐"고 맞받았다.

'문재인은 총살감'이라는 과거 발언에 대해서도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경총을 방문한 자리에선 "문재인 구속은 바람직하지 않다. 퇴임후에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박근혜·이명박 구속 기간(각 22년, 17년형)에 비춰 문재인이 더 많은 문제가 있다는 취지이다"며 "과격한 표현은 사과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국감장에서 "지난 5년간 문재인 정부에서 절망의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도 "아주 악몽같은 5년을 보냈다"고 했다.

'극단적인 생각이 사회적 대화를 이끌기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야당의 우려에 대해서는 "그건 그분들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노총, 한국노총과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며 업무를 수행하는 데 소신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김 위원장을 국회 모욕죄로 고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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