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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궤도 수정은 없다'…Fed "적은 조치보다 과한 게 낫다"

중앙일보

입력

제롬 파월 Fed 의장. 연합뉴스.

제롬 파월 Fed 의장. 연합뉴스.

'궤도 수정은 없다.' 13일(현지시간) ‘긴축 가늠자’인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하루 전날 공개된 지난달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의 화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선 경기 침체를 각오한 긴축에 나서겠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Fed 위원들은 9월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느리게 완화되고 있어 긴축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회의록 요약본엔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한동안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장기화하는 인플레이션에 Fed는 결국 9월 회의에서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달 FOMC 회의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의사록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역사적 경험에 비춰볼 때 긴축적 통화정책을 조기 종료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있어서다. 1970년대 경기와 물가 모두를 살피며, 금리 인상과 인하를 오갔던 ‘스톱앤고(stop and go)’의 실패 트라우마다.

회의록에 따르면 이들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너무 적은 조치를 하는 대가가, 너무 많은 조처를 했을 때의 비용보다 더 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잉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등의 부작용보다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따른 고통이 더 크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 엘런 젠트너는 “회의록은 과도한 긴축 위험이 가시화하고 있음에도 긴축 정책의 공격적인 경로를 유지하고, 더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분명한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3일 오전 10시 40분(한국시간) 현재 Fed가 11월 0.75%포인트 기준 금리 인상할 가능성은 82%에 달한다.

다만 일부 위원은 급격한 금리 인상에 대한 신중론을 제기했다. 회의록은 “몇몇 참석자들은 불확실한 세계 경제 환경에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추가 긴축 정책의 속도를 미세 조정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욕증시는 Fed의 강력한 긴축 의지를 재확인하고, CPI 경계감 속에 소폭 하락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0.1% 하락한 2만9210.8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0.09%)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33%)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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